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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 in(人) 호주]갑자기 찾아온 무더위, 하늘도 한국 편


8강전 치르는 멜버른, 갑자기 무더워져…한국대표팀 적응 '문제 없어'

[최용재기자] 2015 호주 아시안컵이 열리고 있는 호주는 여름철이다. 무덥다.

하지만 워낙 넓은 영토를 자랑하는 호주이기에 경기가 열리는 도시마다 제각각 날씨가 다르다. 한국도 지역별로 날씨 차가 꽤 있는데 호주와 같은 거대한 나라는 얼마나 많은 차이가 나겠는가.

한국 대표팀이 1차전 오만, 2차전 쿠웨이트전을 치른 장소는 캔버라였다. 캔버라는 여름이지만 아침과 밤에는 선선함을 느낄 정도의 아주 기분 좋은 날씨를 자랑한다. 그래서 대표팀은 캔버라에서는 그렇게 여름 더위로 인한 고생은 없었다.

문제는 3차전 호주전이 열린 장소인 브리즈번이었다. 브리즈번은 호주 여름 더위의 중심에 있는 도시다. 더워도 너무 더웠다. 게다가 이상 고온 현상까지 벌어져, 그야말로 무더위와의 전쟁을 치러야만 했다. 한국대표팀도 더위로 고생이 많았다. 컨디션 관리도 힘들었다.

무더위를 피해 한국은 기분 좋게 브리즈번을 떠났다. 3연승으로 조 1위를 차지, 8강에 진출한 한국이다. 조 2위가 됐다면 브리즈번에 그대로 남아 있어야 했다. 상상만으로도 덥고 땀이 흐른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과 만나는 8강전 장소는 멜버른이다.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이 경기장이다. 다행스럽게도 멜버른은 캔버라와 비슷한 날씨를 나타내고 있다. 무더위는 없다. 물론 한낮에는 덥지만 아침, 저녁에는 선선하다. 따뜻한 옷차림이 필요할 때가 있을 정도다. 두꺼운 코트를 입고 다니는 현지인도 쉽게 볼 수 있다.

상쾌한 멜버른으로 온 대표팀은 무더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한층 더 좋은 환경에서 훈련을 하고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선선하던 멜버른이 배신을 했다. 선선했던 멜버른의 날씨는 갑자기 더위지기 시작했고, 22일 절정을 이룬다는 기상 예보다. 최고 '35도'까지 올라갈 예정이란다. 공교롭게도 22일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8강전이 열리는 날이다. 겨우 브리즈번을 피해서 왔는데 다시 무더위가 찾아오고 말았다.

한국에 운이 없는 것일까? 아니다. 오히려 한국에 더 유리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유는 한국이 브리즈번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브리즈번의 무더웠던 날씨를 아직 몸과 머리가 기억하고 있다. 뜨거운 날씨에서 경기를 치르는데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는 의미다. 이는 브리즈번의 날씨를 더 많이 잊은 상대 팀보다 훨씬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조별예선 2차전을 브리즈번에서 치른 후 3차전을 위해 멜버른으로 왔다. 그리고 멜버른에 계속 머물러 있었다. 멜버른의 시원하고 쾌적한 날씨에 이미 적응을 마친 상태였다. 이런 상태에서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와 싸워야 한다.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우즈베키스탄은 2차전에서 브리즈번의 무더위 속 중국에 1-2로 패배했다. 더운 날씨도 경기력과 결과에 분명히 영향을 미친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도 고온의 날씨에 대해 걱정하기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8강전 당일 기온이 많이 올라간다고 들었다. 그런데 브리즈번에서 경기를 치를 때 상당히 더웠다. 어떻게 보면 그 때와 큰 변화가 없다고 생각을 한다. 브리즈번에서 경기를 해보지 않은 팀 입장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무더위 극복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8강전에 맞춰 갑자기 더위진 날씨, 하늘도 한국 편이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조이뉴스24 멜버른(호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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