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가수다3'가 출격도 전에 흔들리고 있다. 이수의 출연으로 시작된 논란이 이수의 하차 논란으로 번졌다.
MBC는 22일 오전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존중해 '나는 가수다 3'에 출연 예정이던 가수 이수 씨를 출연시키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이수의 하차를 공식 발표했다.
이수는 지난 21일 '나가수3' 기자간담회와 첫 녹화에 참석했다. 2009년 이후 6년 만에 공중파 출연에 대한 긴장감이 역력했다.
이수는 "'나가수'는 다른 데 포커스가 있지 않고 가수의 노래하는 무대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노래로서 팬들을 만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또 "걱정도 많이 하고 우려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안다. 잘하겠다는 말보다 시청자들과 청중 평가단에 노래로 말하고 싶다"고 출연 의지를 드러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수의 무대를 본 관객들의 분위기는 좋았고, 이수를 향한 동료들의 격려도 이어졌다.
그러나 이수의 출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비난은 뜨거웠다. MBC로서는 대중들의 반응을 무시할 수 없었을 터. 결국 MBC 고위관계자는 이수의 하차라는 초강수를 뒀다.
문제는 이같은 하차 결정이 출연진과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됐다는 데 있다.
이수의 소속사 관계자는 이날 조이뉴스24에 "(하차에 대해) 사전에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기사를 보고 하차 소식을 접한 상황이다"라고 당혹스러움을 표현했다.
소속사 측은 "이수가 자숙 시간을 오래 가졌다. 그간 공연 위주로 활동을 하고 방송 활동을 자제하고 있었다. '나가수3' 출연 제안을 받은 후 많은 고민을 했다. 분명 출연 후 (비난 등) 이야기가 있을 것이고, 그런 걱정을 안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좋은 노래를 불러드리면서 보답을 하자'는 의미에서 어렵게 출연 결정을 했는데 하루 아침에 하차 기사가 나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MBC의 공식 발표 이후 '나는가수다3' 측의 대응은 없는 상황. '나는가수다3' 제작진조차 모르게 이수의 하차가 결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수의 하차를 둘러싸고 대중들의 반응은 뜨겁다. 대중들의 이수의 하차에 대해 '적절한 결정'이라는 의견도 많지만, 'MBC의 책임론'에 대한 여론도 만만치 않다. 출연자의 과거 이력 등을 봤을 때 이미 이같은 비난 여론은 예견됐던 상황에서 무리한 캐스팅을 감행한 제작진, 그리고 MBC의 무책임한 회피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새 시즌으로 부활을 꿈꾸던 '나가수3' 역시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새단장을 마치고 야심차게 출항을 앞두고 있었지만, 출연자의 갑작스런 하차로 당장 첫방송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놓였다. 당장 '나가수3' 이수의 출연분 편집 문제부터 이수 빈자리에 대한 캐스팅 문제가 산적해 있다. '나가수3'가 당초 예정된 30일에 첫방송될 수 있을지 조차 불투명한 상황.
이에 대해 MBC 측은 "논의 중이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실상 아직까지 대책이 없다는 말로 해석된다.
'나는가수다3'는 다시 재기할 수 있을까. 이수 하차로 불거진 반쪽의 화난 대중은 또 어떻게 잠재울까.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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