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조별리그부터 4강전까지 5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해낸 한국 축구대표팀의 마지막 목표는 깔끔하게 결승전까지 끝내고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우승을 해내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은 26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이라크와 4강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오는 31일 같은 장소에서 호주-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 승자와 우승을 놓고 겨룬다.
이날 한국은 이라크의 저돌적인 플레이를 잘 견뎌냈다. 이라크는 유니스 마흐무드(무적)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기 위해 애를 썼지만 한국의 단단한 결집력을 격파하기에는 모자람이 있었다.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은 "대회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훨씬 더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팀 규율도 잘 잡혀갔다. 한국 문화에 따라 한국 선수들이 이러한 부분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오늘 경기는 기술적으로 많은 어려움도 있었고 쉽게 볼을 빼앗기고 패스미스 등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라고 평가했다.
물론 조화로운 선수 구성이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팀엔 남태희처럼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A매치 10경기 정도 뛴 선수가 있는 반면 차두리, 기성용과 같은 경험 있는 선수들도 함께 있다. 이런 선수들이 볼을 잡으면 침착하고 안정적으로 플레이 할 수 있다. 결승에서 우승하려면 많은 부분이 발전해야 한다"라며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조직력으로 극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은 예선리그서 호주를 이기면서 A조 1위로 8강에 올라 일정상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상대보다 하루를 더 쉬는 일정이다. 결승전도 시드니에서 열려 이동이 필요없다. 슈틸리케 감독도 "상당히 중요한 2경기가 있었다. 호주전이 그랬다. 대회 개최국으로서는 정당한 방법이다. 본인들이 쉽고 수월하게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가 호주전서 이기면서 호주에 맞춰져 있던 일정을 우리가 가져와 하루를 더 쉬고 일정이 유리해졌다"라고 말했다.
이라크전 승리도 중요했다는 슈틸리케 감독은 "27년 만에 결승에 진출하며 한국 축구에 큰 의미가 있었다. 분명한 건 이번 대회서 우승을 하더라도 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앞으로도 이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라며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첫 골이 터진 부분에 대해서는 "오늘은 볼이 제대로 올라와 골로 이어졌다. 이라크 경기를 비디오로 분석했는데 8강서 2골을 세트피스로 내줬다. 장신 수비수가 있었는데도 그랬다. 이해가 가지 않지만 어쨌든 잘 됐다"라고 나름 준비가 있었음을 알렸다.
결승 상대는 호주로 예상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의심할 것도 없이 호주가 올라올 것 같다. 호주가 이번 대회서 전술적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잘 준비되어 있는 팀이다. 개개인마다 무슨 역할을 해야하는지, 전술적으로도 상당히 훌륭한 팀이다"라고 칭찬과 함께 경계를 드러냈다.
남은 경기 무실점, 전승 행진에 대해서는 "그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한편으로는 오늘 경기 전에도 실점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입때껏 실점을 한 적이 없어 당황할 수도 있고 경기에 질 수도 있다는 부담감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라며 실점 시 대응력을 키우는 능력을 갖춰야 함을 강조했다.
결승 진출로 어느 정도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슈틸리케 감독은 "1차 목표를 달성해서 우리가 많은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는 상황이다. 결승에 진출해서 우승을 하려고 최선을 다하겠지만 우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둬 어느 정도의 목표는 달성했다"라며 홀가분하게 결승전에 나서겠다고 했다.
결승 승부 예측은 쉽지 않다. 조별리그에서 호주를 이겼어도 결승전에서 만나면 또 다르다. 그는 "조별리그 당시 예디낙, 레키, 케이힐, 크루즈 등 핵심 선수들이 모두 빠진 상태서 싸웠다. 냉정하게 이번 경기는 다르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경기를 끌고가야 우승이 가능하다며 냉정한 플레이를 주문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