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대' 강하늘 "악역, 이미지 변신 위한 선택 아냐"

[권혜림기자] 배우 강하늘이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악역으로 변신하게 된 배경을 알렸다.

3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순수의 시대'(감독 안상훈/제작 ㈜화인웍스·㈜키메이커)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안상훈 감독과 배우 신하균·장혁·강한나·강하늘이 참석했다.

영화는 조선 개국 7년, 왕좌의 주인을 둘러싼 '왕자의 난'으로 역사에 기록된 1398년, 야망의 시대 한 가운데 역사가 감추고자 했던 핏빛 기록을 그린다. 극 중 강하늘은 왕의 부마지만 그 누구도 될 수 없었던 진 역으로 변신했다. 진은 정도전의 외손자이자 왕의 총애를 받는 장군 김민재(신하균 분)의 아들이자 태조 이성계의 부마로 왕의 사위라는 자유롭지 못한 위치 속에서 그저 쾌락만을 쫓는 인물이다.

진은 tvN 드라마 '미생', SBS 드라마 '상속자들' 등에서 연기한 인물들과 확연히 다른 눈빛의 캐릭터다. 비열한 악역이라는 점이 시선을 끈다. 이날 강하늘은 "단지 악역이라는 점은 이 작품을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늘 순수와 순진은 다른 것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제 생각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작품일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목부터 오는 느낌이 있었다"며 "순수하고 예민한 사람들이 만났을 때 더 치열할 수 있는데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그것이 보였다. 악역이라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려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며 "좋은 작품이고, 두 분 다 제가 좋아하는 선배님들이라 그것을 믿고 택했다"고 덧붙였다.

'순수의 시대'는 전쟁이 난무하고 차기 왕좌를 둘러싼 모략이 끊이지 않던 조선 초기, 비극적인 운명 속에서 싹튼 가장 순수한 욕망을 다룬다. 영화의 배경인 1398년은 태조 이성계가 새로운 왕국 조선을 개국한지 7년째 되는 해로, 조선왕조실록에는 왕자 이방원이 반대파를 숙청하고 권력을 손에 넣은 '왕자의 난'으로 기록된 해다. '블라인드'의 안상훈 감독이 연출했으며 오는 3월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