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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가 고하다①국민들에게…'축구가 일상인 세상'


슈틸리케 감독 "축구가 일상이 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최용재기자]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이라는 27년 만의 값진 결실을 일궈낸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대회를 마치고 온 그가 4일 편안하고 여유로운 자리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 그리고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슈틸리케 감독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모두 한국 축구 발전과 성장을 위한 이야기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이야기를 전한 상대는 한국 축구를 이루고 있는 모든 구성원들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국민들, 태극전사들, 지도자들, '제2의 이정협'이 될 이들, 해외진출을 준비하는 선수들 등 모두에게 진지하고 발전 지향적인 조언과 메시지를 던졌다.

그 첫 번째, 슈틸리케 감독이 '국민들에게' 고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가 일상이 되는 세상을 꿈꾸고 있었다. 한국 국민들이 더 높은 관심으로 축구를 바라봐주고, 축구에 대한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세상을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서 가장 큰 목표는 축구가 일상이 되는 것이다. 축구가 일상에서 화제가 되고, 축구가 사회에서 중요해지고, 축구 중계가 도중에 끊기는 불상사가 없었으면 좋겠다. 이런 것들이 내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다"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에서 축구, 특히 프로축구가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한국 대표팀 수장으로서 바꿔보겠다는 열정을 내비친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FA컵 준결승 FC서울과 상주 경기가 상주에서 열렸는데 준결승 경기인데도 관중은 몇 백 명에 불과했다. 사람들이 술 한 잔 하면서, 커피를 먹으면서, 직장 내에서 정치, 경제, 업무 이야기가 아닌 축구에 대해 항상 이야기하고, 축구가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며 축구가 일상이 되는 세상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세상을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축구 자체가 재미와 흥미를 유발시켜야 한다. 그래서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서 축구의 재미를 선사하겠다고 했다. 그 중 하나가 한국의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30위권 내 진입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5연승을 했기 때문에 FIFA 랭킹이 많이 올라갈 것이다. 지금 60위권인데 50위권 내에는 진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50위권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30위 안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호주 아시안컵을 치르면서 선수들을 지켜본 결과 규율도 잘 잡혀있고, 교육도 잘 받았고, 하고자 하는 의지도 좋다. 정신적인 부분도 긍정적이었다. 이것이 근간이 돼서 준비를 잘 한다면 30위권 내 진입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리고 슈틸리케 감독은 국민들과 또 하나의 약속을 했다. 성적뿐만이 아닌 '가슴을 울리는 축구'를 선물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성적과 함께 국민들의 마음도 함께 잡겠다는 의지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 임기가 끝난 다음 많은 국민들이 나에게 좋은 평가,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감독으로 남고 싶은 바람이다. 그동안 감독 생활을 하면서 임기가 끝난 후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지금 그 팀에 다시 돌아가도 환영을 받고 있다. 모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그렇게 될 것이다. 국민들 마음에 와 닿는 축구를 하고 싶다. 이번 아시아컵에서 그렇게 했다.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가겠다. 국민들의 성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명예롭게 한국 대표팀을 떠나겠다고 약속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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