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서울 SK가 위기를 맞았다. 시즌 첫 3연패를 당하며 2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 됐다.
SK는 11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시종 끌려다닌 끝에 67-73으로 패했다. 시즌 첫 3연패를 당한 SK는 선두 울산 모비스와의 승차가 1경기로 벌어졌고, 3위 원주 동부에게도 1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던 SK에게 찾아온 올 시즌 최대 위기다. 전자랜드와의 경기 전 문경은 감독은 "3연패는 한 번도 없었다"며 희망을 내비쳤지만 경기 결과는 예상치 못한 패배였다. 올 시즌 앞선 4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전자랜드에게 당한 일격이라 충격이 더욱 크다.
최근 SK의 경기력이 잘 드러난 한 판이었다. 주전 선수들이 차례로 부상을 당하며 헤인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것이 이날 전자랜드전에서도 발목을 잡았다. SK는 주전 선수들이 차례로 부상을 당하며 100%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까지 전자랜드전 4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것은 높이에서 우위를 지켰기 때문. 하지만 이날 SK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리바운드 숫자에서는 35-32로 앞섰지만 골밑 공격이 통하지 않은 것. SK는 페인트존 득점에서 전자랜드에 24-40으로 완전히 밀렸다. 11개나 잡아낸 공격 리바운드가 거의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이날 SK 선수들은 헤인즈에게 공을 투입하기 바빴다. 헤인즈는 23득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국내 선수 중에서는 김선형이 12득점을 올렸을 뿐이었다. 공격을 풀어줘야 할 김민수와 최부경, 박상오는 각각 6득점, 5득점, 4득점에 그쳤다. 김민수와 박상오가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이 아쉽다.
연패 기간 동안 헤인즈 의존증이 두드러진다. 8일 동부전에서도 SK는 헤인즈가 28득점을 기록했을 뿐 김선형(13득점) 외에는 부진했다. 특히 헤인즈가 4쿼터 5반칙으로 물러나지 전세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결국 LG는 동부에 72-83 패배를 당했다.
연패의 시작이었던 2일 LG전 역시 마찬가지. 헤인즈가 24득점으로 활약했고 김민수가 13득점으로 그 뒤를 받쳤지만 그 외 득점 지원이 없었다. 박상오가 탈장 부상 후 복귀전을 치렀다는 것이 위안이었지만 아직 박상오는 정상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김민수 역시 부상 전보다 파괴력이 떨어진다.
여전히 심스 활용에 대한 해법도 찾지 못하고 있다. 문경은 감독은 전자랜드전을 앞두고 "어떻게 해야 심스를 잘 쓰는 것일까"라며 "시즌 전에 심스를 중심으로 한 훈련도 많이 했는데 잘 되지 않는다"고 답답함을 표시했다.
심스가 헤인즈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SK로서는 꼭 필요한 부분. 하지만 심스는 3연패 기간 중 10분 가량을 뛰며 평균 6.3득점 3리바운드에 그쳤다. 드러나는 성적보다도 심스가 투입됐을 때 공수에서 삐걱거리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SK의 다음 경기는 1위 모비스와의 맞대결이다. SK와 모비스는 오는 15일 모비스의 홈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맞붙는다. 정규시즌 우승을 가늠할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 SK로서는 헤인즈 외 국내 선수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때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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