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신화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 팀이 아닌 현재진행형 그룹이에요. 항상 부담이 컸지만 잘해왔고 앞으로도 자신 있어요."
신화는 여러 의미에서 대단한 그룹이며, 이름처럼 가요계 '신화'를 써내려왔다. 1998년에 데뷔해 줄곧 정상을 달렸고, 진화했다. 팀의 원년 멤버들이 17년 후에도 완전체로 지속적인 활동을 해온 아이돌은 전세계에서 신화가 유일하다. 위기도 있었지만, 팀은 흔들리지 않고 더 단단해졌다. 그리고 2015년, 또 한 번의 새로운 '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신화가 오는 26일 12집 앨범 '위(WE)'를 발표, 타이틀곡 '표적'으로 활동한다. 1년 9개월 만의 완전체 컴백이다. 신화는 "새로운 음악, 새로운 무대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큰 어려움 없이 새 앨범을 준비했다. 조급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려 했다"고 말했다.
여유 넘치는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매 앨범 독보적인 퍼포먼스와 트렌디한 멜로디로 시선을 압도해왔던 신화는 이번 앨범에서도 가장 신화다우면서도, 신화만이 선보일 수 있는 음악을 위해 치열한 고민을 했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찾았다.
이민우가 전체 프로듀싱을 맡았고, 에릭은 지난 앨범에 이어 이번 앨범 전곡의 랩메이킹을 했다. 멤버들은 이번 앨범을 통해 기존의 보컬과 랩톤을 곡의 성격에 맞게 변화를 주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타이틀곡 '표적'은 10집·11집 타이틀곡 '비너스(Venus)'와 '디스 러브(This Love)'를 작곡한 앤드류 잭슨과 이번 앨범에 처음 참여한 런던 노이즈가 공동 작업한 곡이다.
'신화스러움'에 대해 "대중들에게 포커스를 맞춘 무대보다 무대 퍼포먼스가 강한 팀이다. SM에서 댄스그룹으로 기획해 만들어진 그룹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도 그것이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이라고 표현한 신화는, 이번에도 퍼포먼스에 많은 공을 들였다.
각 파트의 멤버에게 집중된 맞춤형 안무로 한 여자를 표적으로 삼은 남자의 거친 매력을 절제된 듯 파워풀한 군무로 표현한 것. 강렬하고 스타일리시한 안무로 남성다운 매력을 부각시켰다. 신화 멤버들은 신곡 '표적'을 2015년판 '브랜뉴'라고 표현했다.
김동완은 "얼핏 이번 무대가 쉬워보이지만 난이도가 있다. 이번 무대에서 관절을 격하게 쓰는 안무가 있는데 댄서 중 한 명은 쓰러지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에릭은 "'브랜뉴'처럼 웅장하지만 여섯명이서 칼군무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포인트안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각 그룹마다 어울리는 게 있다. 신인들이 신화처럼 여유로운 무대를 하면 건방져 보일 수 있고, 반대로 신화가 지금 신인 그룹들의 무대를 따라하면 힘겨워 보일 수 있다. 기존의 신화와 비슷한 느낌을 가져가면서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화는 올해로 데뷔 17년차. 멤버들은 어느새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당시 함께 활동했던 수많은 아이돌이 추억의 팀이 됐다면, 신화는 여전히 '현역 아이돌'이다. 지난 앨범 '디스 러브'로 활동 할 때는 신화 활동 통틀어 가장 많은 트로피를 안았다.
신화는 "나이가 드는데 마이너스라고 한다면 나이가 들어서 갖는 세련됨과 노련함이 있다. 어리면 신선하고 쿨할 수 있지만 세련된 느낌을 표현하는 것은 부족함이 있다. 하나를 잃고 하나를 가졌다"고 여유롭게 웃었다. 전진과 김동완은 "17년차면 일반 회사에서는 부장급"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에릭은 "많은 후배들이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이야기 해주니 고맙다. 신화가 장수그룹이 된 것은 단순히 오래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문제가 있으면 서로 서로 해결해가며 왔기 때문이다. 1순위를 신화로 두고 활동했더니 나머지는 부가적으로 따라온 것"이라고 뼈 있는 조언을 던졌다.
신화는 이번 앨범을 앞두고도 사건, 사고가 있었다.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였던 앤디는 멤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해했고, 그 누구보다 더 열심히 앨범에 참여했다. 신화 멤버들도 앤디에게 "더이상 미안해하지 말라"며 다독이고 감싸안았다.
신화는 멤버들의 군 입대 등으로 4년의 공백을 보냈고,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꾸준히 앨범을 내고 부지런히 활동해왔다. 이번 앨범은 신화의 탄탄한 안착, 안정적인 굳히기를 위한 앨범이다. 새로운 목표를 묻는 질문에, 신화가 진짜 레전드일 수 밖에 없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미 신화로서 많은 걸 이뤘어요. 대상도 받았고 트로피도 많이 받았죠. 이번 앨범을 앞두고 무슨 목표를 가져야 하나 고민도 했죠. 지나보니 이렇게까지 멤버들이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하려면 활동 자체를 스트레스 안 받고 기쁘게 일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게 좋은 것 같아요. 성과보다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해요. 후배들에게 이 자리를 넘겨줄 수 있는 여유, 단순히 행복하게 활동을 오래 했으면 좋겠습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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