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올해 프로야구의 타이틀 스폰서가 발표되자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주로 굴지의 대기업들이 맡아온 프로야구 메인 스폰서로 대전에 본사를 둔 중견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를 선택하고 3일 조인식을 가졌다.
600만 관중으로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가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을 '낙점'한 이유는 '성장'에 비중을 뒀기 때문이다. KBO 관계자는 "과거에는 규모가 큰 대기업들이 KBO와 스폰서십을 맺었다. 주로 광고나 매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기업들이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중견기업을 선택했다. 우리와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무래도 프로야구에 후원을 했을 때 실질적 광고 및 매출 효과가 크다는 걸 알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타이어뱅크는 자동차 운전자들에겐 잘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기업. 그러나 전국 360여개의 매장과 1천500여만명의 고객를 확보한 국내 최대 타이어 유통 전문기업이다. 1991년 국내 최초로 타이어 전문점 시대를 연 견실한 중견기업이다.
지난해 KBO리그의 타이틀 스폰서였던 한국야쿠르트는 약 70억원의 스폰서십 비용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을 모두 마친 뒤 추산된 타이틀 스폰서의 광고효과는 무려 1천억원에 달한다는 보고서도 나온 바 있다. 자사의 브랜드를 더 크게 알리려는 회사들로선 어떻게든 뛰어들고 싶은 마케팅 시장이 프로야구라는 점이 입증된 셈이다. 2012년 타이틀 스폰서였던 팔도, 2013∼2014년 그 자리를 차지한 한국야쿠르트도 국내의 대표적인 중견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의 김정규 회장 또한 프로야구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많은 야구팬이 프로야구를 관람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KBO 리그가 발전한다면 국민이 더 즐겁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2015 KBO 리그 타이틀 후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계약 배경을 전했다.
KBO 관계자는 "약 20년 가까이 성장해온 회사다다. 기업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점에 우리와 손을 잡았다. 서로 필요한 부분이 잘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밝혔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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