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특급 에이스의 귀환이다. 윤석민이 KIA로 돌아오면서 김광현(SK), 양현종(KIA)과 함께 KBO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투수들의 대결이 흥미로워졌다.
KIA는 6일 윤석민과 계약금 40억원, 연봉 12억5천만원 등 4년간 총 9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IA 구단 관계자는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윤석민의 사인을 받아냈다. 1년 동안 쏟은 정성에 윤석민도 마음을 돌렸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무대에 계속 도전하고 싶었지만 구단의 적극적인 요청에 다시 KIA에서 뛰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윤석민은 미국 프로야구 진출 1년여 만에 KIA에 복귀하게 됐다.
윤석민이 복귀하면서 김광현, 양현종과의 경쟁 구도가 관심을 모은다. 각 구단은 물론,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이 다시 한 무대에 모인 만큼 이들의 성적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세 투수 모두 KBO리그를 평정했던 경험이 있다. 윤석민은 2008년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프로 진출 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리를 올린 뒤 2011년 17승 5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면서 다승왕을 차지했다.
김광현은 2008년부터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올린 뒤 주춤하다가 2013년부터 다시 2년 동안 두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2008년과 2010년 다승왕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 이 부문 2위를 기록했다.
2010년 16승을 올린 후 주춤하던 양현종은 지난해에 16승 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하면서 재도약에 나섰다. 2012년 부상 때문에 41이닝 소화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개인 최다 투구이닝인 171.1이닝을 책임지면서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의 아픔을 품고 던진다는 것도 이들의 공통점이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가장 먼저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진행해 200만달러의 응찰액을 써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독점 협상을 했다. 하지만 금액 합의를 이루지 못해 SK에 잔류하기로 했다. 김광현은 "다시 돌아온 SK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현종의 상황도 비슷했다. 양현종은 포스팅에 나섰으나 응찰액 결과가 기대보다 훨씬 안 좋아 아예 협상도 벌이지 못했다. 양현종은 거듭 구단에 "빅리그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KIA는 포스팅 응찰액 수용 불가를 결정했다. 양현종도 그렇게 KIA에 남았다.
그리고 윤석민이 돌아왔다.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윤석민은 트리플A 노퍽 타이즈에서 뛰면서 1년 동안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고 결국 짐을 싸 국내로 컴백했다.
이들은 '절치부심'을 마음에 새기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은 이루지 못했기에 저마다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세 선수가 펼칠 경쟁은 이번 시즌 KBO리그의 최대 볼거리가 됐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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