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재미있게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겠습니다."
2015 K리그 클래식이 7~8일 시즌 개막을 알린다. 5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는 각 팀 감독들이 저마다의 축구를 보여주겠다며 큰소리를 쳤다. 좋은 축구, 재미있는 축구 등 팬들에게 관전의 재미를 높여주겠다는 이야기가 주류를 이뤘다.
매년 나오는 똑같은 다짐이지만 올해는 좀 다른 분위기였다. 선수 보강을 완벽하게 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전북 현대 최강희(56) 감독이 정규리그보다는 모든 역량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맞춰보겠다며 '탈 K리그'를 선언해 다른 구단들의 도전의식을 유발했다.
패기 있는 말들의 향연 뒤에는 감독들이 한층 젊어진 분위기가 한몫을 했다. 올해 12명의 클래식 감독 중 전북 최강희 감독이 최고령이다. 김학범(55) 성남FC, 윤성효(53) 부산 아이파크 감독 등 세 명이 50대고 나머지는 모두 40대 감독이다.
황선홍(47) 포항 감독이 어느새 서열 4위다. 김도훈(45) 인천 유나이티드, 서정원(45) 수원 삼성, 조성환(45) 제주 유나이티드, 노상래(45)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허리를 이루고 최용수(42) FC서울, 윤정환(42) 울산 현대, 조진호(42) 대전 시티즌, 남기일(41) 광주FC 감독 순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노장 박종환(77) 성남FC, 이차만(65) 경남FC 감독이 있었던 있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40대 감독 세상이다. 40대 감독들이 최근 3년 사이 K리그 우승을 하거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는 등 나름의 축구 철학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는 점이 이들 젊은 세대를 대세로 만들었다.
40대 감독들은 다양한 인연으로 묶여 있다. 현역 시절 A대표팀 동료였다거나 특정 감독의 제자들이었다는 등 복잡한 관계다. 지난해 미디어데이에서는 어르신들의 눈치가 보여서인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했지만 올해는 친구를 만난 듯한 분위기로 서로 수다를 떠는 장면들이 많이 목격됐다.
황선홍 감독은 "내가 어느새 네 번째로 나이가 많다니 놀랍다. 그렇게 나이를 먹은 것인가"라며 웃었다. 이어 "적극적인 경기 운영을 하겠다. 최강희 감독님이 한 마리 토끼만 쫓겠다고 하는데 나머지 한 마리를 포항이 쫓겠다"라며 리그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전했다.
성적지상주의가 만연한 풍토에서 감독들이 소신을 갖고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를 할 수 있을까. 무조건 살아 남아야 하는 강등권 전력 팀들의 감독들이 한 말을 통해 어느 정도 소신과 재미가 섞인 K리그의 가능성이 엿보였다.
조진호 대전 감독은 거창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전북과의 경기를 예로 들며 "공격을 해야 이길 수 있다. 3-5 정도로 지더라도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될 것 같다. 축구에는 의외성이 있다. 한 번 이겨보겠다"라며 화끈한 공격 축구를 예고했다.
새얼굴 김도훈 인천 감독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그라운드에서 팬들에게 감동을 주겠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꿈을 주는 경기를 하겠다"라며 소극적인 경기 운영은 절대로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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