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좋은 대우를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빅리그 진출 무산으로 날개가 꺾인 윤석민을 KIA가 다시 품었다. 윤석민은 "당연히 KIA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국내 복귀하며 친정팀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윤석민이 돌아왔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결별한 윤석민은 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KIA 구단 관계자와 수많은 취재진이 윤석민의 입국을 기다렸다. 윤석민의 복귀를 응원하는 문구를 든 KIA 팬도 있었다. 윤석민은 팬의 응원에 미소로 화답했다.
공항 도착 후 간단한 인터뷰를 가진 윤석민은 "다시 국내로 복귀하게 됐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오랜 비행 시간에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큰 꿈을 품고 미국으로 날아갔지만 중도 포기하고 돌아와야 한다는 마음의 피로도 상당했을 것이다. 윤석민은 "돌아오게 된 이유가 무엇이든, 내가 결정한 부분이다. 후회하지 않고 내가 있는 위치에서 열심히 하는 게 최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비시즌 동안 개인 훈련을 하면서 재기를 노렸으나 볼티모어의 스프링캠프 초청 명단에서 빠졌고, 마이너리그 미니캠프에서도 제외됐다. 상심한 상태로 홀로 훈련을 이어가던 때, KIA에서 손을 내밀었다.
윤석민은 "KIA 구단 관계자가 직접 미국에 와서 설득한 게 컸다. 내가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인데도 찾아와주셨다"고 했다.
윤석민의 마음을 돌린 KIA는 4년 총 90억원을 안기면서 후한 대접을 했다. 윤석민은 "미국까지 찾아와주셔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게 복귀를 결심한 이유다. 친정팀에서 좋게 대우를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KIA 외에도 국내 다른 팀들이 윤석민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이에 대해서는 윤석민은 "잘 모르겠다"고 짧게 답했다.
KIA 동료들과도 재회하게 됐다. 윤석민은 새로 지은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이제 동료에게 연락할 생각이다. 아마 깜짝 놀랐을 것"이라면서 웃은 윤석민은 "김기태 감독님은 야구장에서 볼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셨다. 이렇게 우리 팀 감독님이 되셨다. 이제 전화를 드려야 한다"고 했다.
윤석민은 "부모님께서는 내 의사를 존중해주셨다"면서 "일단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박세완 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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