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이른바 '똑딱이'였던 LG 트윈스의 타선이 '대포군단'으로 거듭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는 시범경기 4경기를 치르는 동안 6방의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12일 현재 10개 구단 중 팀 홈런 부문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는 중. 팀 타율은 2할2푼7리로 6위에 불과하지만 홈런포와 안정된 마운드를 앞세워 3승1패를 기록, KIA 타이거즈와 함께 시범경기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LG는 팀 홈런 최하위(90개)에 머물렀다.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팀 홈런에 머물며 1위 넥센(199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펜스 거리가 가장 먼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였지만,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도 부족했다.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서는 신형 대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오지환과 최승준, LG 팬들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좌우 쌍포다. 오지환은 스프링캠프 기간 중 타격폼을 바꾸며 새로운 타자로 다시 태어났고, 최승준은 타고난 힘에 경험까지 쌓으며 타격에 눈을 떠가고 있다.
오지환과 최승준은 나란히 홈런 2방씩을 터뜨렸다. 최승준이 먼저 7일 한화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솔로포를 가동하자 오지환도 11일 롯데전에서 마수걸이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12일 삼성전에서는 오지환이 2회 스리런포를 폭발시키자 최승준도 3회 투런포를 터뜨렸다.
올 시즌 LG에서는 두 선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오지환은 톱타자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야 하고, 최승준은 시즌 초반 외국인선수 한나한의 결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3루로 이동하는 정성훈을 대신해 1루 자리를 빈틈 없이 지켜내야 한다. 최승준에게는 6~7번 타순에 배치돼 중심타선을 보조하는 역할이 주어질 전망이다.
오지환, 최승준 외에도 정성훈과 이병규(7번)도 시범경기 홈런을 신고했다. 정성훈도 프로 통산 149홈런을 기록 중일 정도로 장타력을 갖춘 중장거리형 타자고, 이병규는 일찌감치 올 시즌 LG의 4번타자로 낙점된 선수. 정성훈과 이병규의 홈런 역시 반갑기는 마찬가지다.
양상문 LG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타자들에게 "주자 3루에서는 어떻게든 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과제를 부여했다. 득점력을 높여야 마운드의 힘과 함께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것. LG 타자들은 사령탑의 과제에 지금까지는 홈런이라는 가장 확실한 답을 내놓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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