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을 울렸던 바히드 할릴호지치(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전 알제리 축구대표팀 감독이 일본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
일본축구협회는 12일 할릴호지치 감독의 선임을 알렸다. 13일 공식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일본은 공석이 된 대표팀 감독 자리를 놓고 다수의 후보군과 협상을 벌여왔고 최종적으로 할릴호지치 감독을 낙점했다. 연봉은 200만 유로(한화 약 25억원)로 추정되며 계약기간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까지다. 일본의 월드컵 본선 진출시 자동 연장이다.
할릴호지치 감독의 선임은 승부조작 파문에 휘말린 하비에르 아기레(멕시코) 감독을 경질하고 난 후속 인사다. 아기레 감독은 2011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사라고사 사령탑 재임 시절 승부조작에 가담한 의혹을 받고 있다. 스페인 검찰이 기소한 상태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지도자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만난 알제리의 감독이었다. 당시 할릴호지치 감독은 알제리 언론과 극도의 불화에 시달렸지만 한국과 2차전에서 만나 4-2 승리를 이끌며 반전에 성공했다. 16강에 진출한 알제리는 독일과 연장전까지 벌여 패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알제리는 한국이 1승 상대로 여겼던 팀이라 더욱 충격이었고, 순식간에 할릴호지치는 명장이 됐다. 반대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은 홍명보 감독이 경질되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할릴호지치 감독의 데뷔전은 이번 달 27일 튀니지전이나 3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이 될 전망이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서 할릴호지치 감독의 일본과 만나게 된다. 흥미로운 맞대결이 예상된다. 동아시안컵에는 한국, 일본, 중국, 북한이 참가하는데 한국은 8월 5일 일본과 2차전을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과 할릴호지치 감독의 수싸움이 흥미롭게 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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