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삼시세끼-어촌편'이 마지막 이야기인 스페셜 방송을 끝으로 시청자들과 작별을 고했다.
tvN 자급자족 어부 라이프 '삼시세끼-어촌편'은 20일 만재도 촬영 종료 2개월 만에 다시 만난 차승원-유해진-손호준과 '만재도 마스코트' 산체-벌이의 재회를 그리며 약 2개월 간의 여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시세끼-어촌편'은 강원도 정선을 배경으로 자급자족하는 두 형제 노예 이서진-옥택연의 고군분투를 그린 '삼시세끼'의 스핀오프 판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대한민국에서 뱃길로 갈 수 있는 가장 먼 섬인 만재도로 떠난 이들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먹방과 더욱 강력해진 웃음과 감동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만재도에서 만들어낸 83가지 마법같은 요리…'삼시세끼'의 신기원
유해진은 '삼시세끼-어촌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정선 편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정말 음식이 대단하다. 매 끼니를 맛있다고 안 한 적이 없었다"며 "정말 대단하다. 방송 보면 놀라실 것"이라고 차승원의 요리 실력을 극찬하며 자신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유해진의 말처럼 차승원은 놀라운 요리 실력으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첫방송에 등장한 겉절이와 배추 된장국부터 만재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회전초밥과 해산물피자까지, 차승원의 삼시세끼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다져진 '마초' 차승원은 만재도에 없었다. 이미 체득된 듯 익숙한 손놀림의 집안일과 '차셰프'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은 화려한 요리 실력은 매 방송마다 시청자들을 홀리고 또 홀렸다. 홍합짬뽕, 부추잡채, 꽃방, 수제 어묵탕에 빵, 오렌지 마말레이드와 수제 케첩까지 뚝딱 만들어내는 차승원의 마법같은 요리 실력은 '삼시세끼-어촌편'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삼시세끼-어촌편'을 통해 선보여진 음식은 총 83가지. 이 중 차승원이 딸의 생일파티를 위해 자리를 비운 1박 2일간 유해진이 만든 김치볶음밥, 수제비, 회덮밥을 제외하면 '차줌마' 차승원이 선보인 음식만 80가지에 달한다.
총 80가지의 맛깔난 음식 중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이 각각 꼽은 최고의 음식은 콩자반, 눌은 밥과 된장찌개 계란말이, 그리고 제육볶음이었다.
유해진은 사전 인터뷰에서 자신이 콩자반을 좋아한다고 한 말을 기억하고 콩자반을 준비해 준 차승원의 따뜻한 마음을 기억하며 콩자반을 1등 메뉴로 꼽았고, 차승원은 "제일 소박했고, 제일 가짓수가 없었던 밥상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며 눌은 밥과 된장찌개, 계란말이를 먹었던 소박한 밥상을 최고의 메뉴로 선정했다. 손호준은 자신이 좋아하는 제육볶음을 해주기 위해 뭍에서 직접 돼지고기까지 공수해온 차승원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드러내며 망설임 없이 1위 메뉴로 제육볶음을 꼽았다.
◆차줌마-참바다-호주니, '삼시세끼' 만든 캐릭터의 힘…예능의 새 장 열었다
'삼시세끼' 정선편과 어촌편 모두 할 일은 단 하나, 하루에 삼시 세 끼를 스스로 해먹는 것 뿐이다. 하루 세 끼를 스스로 해결하기,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 가장 어려운 일인 '자급자족 삼시세끼'라는 과제는 만재도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차승원-유해진-손호준은 역할을 나눠 거친 만재도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차승원이 요리 등 전반적인 집안일을 책임진다면, 유해진은 낚시에 나가 세 사람이 먹을 것을 구해오는 가장의 역할을 하는 것. 손호준은 유해진과 차승원의 사이를 오가며 두 사람의 훌륭한 조수이자 아들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거창할 것도 특별할 것도 없다. 웃음을 위한 별다른 장치도 없고, 점심 저녁 메뉴를 전달하는 것 이외에 제작진의 개입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러나 웬일인지 밥상을 차리고 치우고, 또 차리는 반복된 일상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대신 '삼시세끼-어촌편'의 힘은 매력적인 각자의 캐릭터와, 이들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각기 다른 구도에 있다. 마초 이미지가 강했던 차승원은 사실 놀라운 요리 실력을 보유한데다 잔소리가 특기인 '차줌마'였고, 코믹 이미지가 강한 유해진은 독서와 등산 라디오 청취가 취미, 뭐든 만들어 내는 손재주가 특기인 로맨티스트였다. 손호준은 잘생긴 외모와는 반대로 순수함이 흘러 넘치는 반전 허당 매력의 소유자.
매력이 뚝뚝 묻어나는 세 캐릭터의 만남은 기대 이상이었다. 차승원과 유해진은 바가지를 긁는 아내와 소심한 남편 구도, 유해진과 손호준은 다정한 부자지간 구도, 차승원과 손호준은 엄하지만 속내는 따뜻한 엄마와 순둥이 아들 구도 등 각기 다른 케미를 선사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1박 2일', '꽃보다' 시리즈를 통해 야외 예능 강자로 군림해 온 나영석 PD는 '삼시세끼-어촌편'을 통해 야외 예능의 새 지평을 열었다. 가장 평범한 것에서 가장 따뜻한 웃음을 찾아낸 나영석PD표 청정 예능은 누구나 빠르고 치열한 삶을 좇는 2015년 한가운데에서 느림의 미학을 선보이며 새로운 예능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3월, 또 다시 꽃피는 봄이 왔다. '삼시세끼'는 다시 만재도에서 정선으로 향한다. 만재도에서 바다 내음 가득한 청정 웃음을 싣고 온 '삼시세끼'가 봄꽃 향 가득 머금은 정선에서 또 어떤 웃음과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선물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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