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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의 등에 '17번'이 달린 이유


이재성 "(이)청용이 형이 없어서 17번 준 것 같다"

[최용재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의 경기력에는 물음표가 따라붙었지만 이재성이라는 가능성에는 '느낌표'가 달렸다.

한국 대표팀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에는 압도적 모습을 보였으나 후반에는 부족함을 드러내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지만 이번 경기에서 이재성이라는 새 자원을 발굴하는 커다란 수확을 거둘 수 있었다.

전북 현대의 이재성은 프로 2년차다. 지난해 1년차부터 K리그 최강 스쿼드를 자랑하는 전북에서 주전으로 뛰었다. 이 점이 이재성의 가치를 증명했고, 이재성의 가능성을 대변했다. 이재성의 비상은 이미 예견됐다는 의미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이재성은 프로 2년차다. 전북에서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금처럼 좋은 활약을 한다면 앞으로 유럽에 진출해서 활약을 할 수 있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극찬할 정도였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도 이런 이재성의 매력에 빠졌다. 이재성은 슈틸리케 감독의 손을 잡으며 생애 첫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을 안았고, A매치 데뷔전도 치를 수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전이 이재성의 A매치 데뷔전이었다. 이재성은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슈틸리케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은 "(국가대표로) 처음 출전한 이재성은 정말 좋은 활약을 했다. 이재성은 많이 보지 못했지만 (살폈던 경기 중) 우즈벡전이 가장 잘했다고 평가해도 좋을 경기였다.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고 결정력도 잘 보여줬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재성, 또 하나 화제가 된 것이 이재성의 백넘버였다. 이재성은 '17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한국 대표팀에서 17번은 부동의 오른쪽 날개 이청용의 상징적인 번호다. 공교롭게도 17번을 단 이재성은 이청용과 비슷한 활약과 이청용과 닮은 강렬한 모습을 보였다. 이재성은 17번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높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재성은 왜 백넘버 17번을 달았던 것일까. 이재성의 의지가 아니었다. 이재성이 17번을 요구한 것이 아니었다. 이청용이 부상으로 빠진 지금의 대표팀, 자연스럽게 17번이라는 번호가 이재성으로 향한 것이다.

경기 후 만난 이재성은 17번을 단 것에 대해 "내가 17번을 요구한 것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이)청용이 형이 오지 않아서 나에게 17번을 준 것 같다. 내 입장에서는 17번을 준 것에 대해 고맙고 감사하다"며 국가대표팀 17번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되새겼다.

그렇다면 부상에서 회복한 이청용이 대표팀으로 돌아온다면 17번은 누구의 등으로 향할 것인가. 원래 주인인 이청용과 화려하게 떠오른 신성 이재성이 17번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성 역시 17번을 달고 강렬한 모습을 보였기에 17번에 대한 애정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이재성은 "(이)청용이 형이 대표팀에 돌아온다면 대표팀 17번의 행방은 그 때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조이뉴스24 대전=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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