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선수 아두치의 시즌 초반 활약에 이종운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고 있다.
아두치는 이종운 감독이 직접 뽑아온 외국인 선수. 30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보다는 빠른발을 갖춘 호타준족이 롯데 타선에는 더 필요하다는 것이 아두치의 선발 이유였다. 그 기대대로 아두치는 잘 치고 잘 달리며 롯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런 아두치를 보고 이종운 감독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선수"라며 "좋은 선수를 만났다. 난 운이 좋다"고 말했다. 개막 후 4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아두치의 성적은 타율 3할5푼3리(17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6득점 3도루. 아두치가 톱타자로 제 몫을 해주자 롯데도 개막 3연승을 달리는 등 3승1패로 초반 기세가 좋다.
이종운 감독이 또 하나 마음에 들어하는 부분은 열심히 경기에 임하는 아두치의 자세다. '아두치 효과'를 묻는 질문에 이 감독은 "열심히 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며 "옆에서 아두치의 플레이를 보며 상승효과가 일어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두치는 내야 땅볼을 치고도 1루까지 전력질주를 한다. 그런데 이 모습은 올 시즌 아두치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황재균을 비롯해 대부분의 롯데 선수들이 전력질주로 상대 내야진을 긴장시킨다. 올 시즌 달라진 롯데의 모습 중 하나다.
이 감독은 취임 후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되돌리려면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열심히 하는 것이 팬심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 이 감독이다. 사령탑의 생각대로 롯데 선수들은 땅볼 하나에도 전력질주를 선보이고 있다.
이 감독은 "팬들한테 어필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못쳤다고 고개 숙이지 말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며 "그렇다고 최준석한테 손아섭처럼 뛰라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말이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열심히 뛰면 우리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호타준족의 플레이 스타일은 물론 열심히 뛰는 성실함까지, 아두치는 사령탑의 마음에 쏙 드는 선수다. 무엇보다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 감독을 기쁘게 하고 있다. 경기 전 명상, 소식(少食) 등으로 컨디션을 조절하는 철저한 자기관리까지 아두치는 프로로서 모범이 될 만한 여러가지를 갖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