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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이와모토 916일 만의 승리, 뒤에는 오승환 있었다


오승환과 괌 합동훈련 후 기량 성장…야쿠르트전 7이닝 1실점으로 통산 3승

[한상숙기자] 한신 투수 이와모토 아키라(23)는 1일 야쿠르트전에서 무려 916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1점 차 승리를 지켜준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오승환은 1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경기에 한신이 2-1로 앞선 9회말 마무리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세이브에 성공했다.

팀의 승리는 지켰지만, 과정은 다소 불안했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다카이 유헤이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 하다케야마 가즈히로를 헛스윙 삼진, 마쓰모토 유이치를 2루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투아웃을 만들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으나, 모리오카 료스케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2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고 나카무라 유헤이를 2구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오승환이 시즌 2세이브를 올린 순간이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일 "가장 아끼는 '제자'의 승리를 지키고 싶었던 오승환이 2사 1, 2루 위기를 막고 2세이브를 올렸다"면서 "오승환은 하이파이브를 나누던 도중 이와모토를 발견하고 싱긋 웃었다"고 전했다.

경기 후 오승환은 "이와모토의 승리가 걸린 경기였다. 승리를 거둬 다행"이라면서 기뻐했다.

이날 한신 선발로 등판한 이와모토는 7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2012년 9월 27일 야쿠르트전 이후 916일 만에 프로 통산 3승째를 거뒀다. 2-0으로 앞선 7회말 연속 안타를 내주고 1사 2, 3루 위기에 몰린 이와모토는 희생플라이로 1실점했다. 이후 9회에는 오승환이 마지막 투수로 나서 1점 차 승리를 지킨 것이다.

오승환과 이와모토는 특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지난 겨울 오승환의 괌 개인훈련 캠프에 이와모토가 합류했고, "오승환과 훈련을 함께한 젊은 투수들의 기량이 한층 성장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이어졌다.

산케이스포츠는 "이와모토는 오승환과 함께한 캠프에서 올바른 동작과 식생활, 투구폼 등을 배웠다. 오승환은 젊은 투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고 전했다. 이와모토는 괌 캠프를 떠올리며 "종일 몸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그만큼 고된 훈련이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성과는 분명했다. 이 신문은 "이와모토는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해 3년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스승' 오승환에게도 기쁜 일이었다"고 전했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도 "이와모토가 호투하면서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면서 흐뭇해 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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