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차승원과 이연희의 '화정'이 온다. 특급 캐스팅과 광해와 정명공주는 흥미로운 캐릭터, 그리고 사극 명가 MBC가 뭉쳤다. 대박 사극이 탄생할까.
MBC 새 월화드라마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김상호)은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 50부작 '화정'은 올해 MBC 드라마 라인업 중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다.
7일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화정' 제작발표회에는 차승원과 이연희, 김재원, 서강준, 조성하, 한주완 등 출연진과 연출자 김상호 PD가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펼쳤다.
'화정'은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을 통해 인간이 가진 권력에 대한 욕망과 질투를 그린 대하사극이다. 광해와 정명공주, 인조 등 흥미로운 인물들을 주축으로 하며, 인조 반정 등 역사 속 굵직한 사건을 다룬다.
김상호 PD는 "17세기 역사, 광해와 인조의 이야기가 지금의 역사와 닮은 부분이 있어 재미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PD는 '화정'을 팩션(논픽션+픽션) 드라마다"고 규정하며 "실제의 역사와 드라마적 상상력을 잘 버무려서 우리의 현실을 거울로 삼을 수 있도록 하겠다. 팩션 사극이 위험하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상상력이 실제 역사를 폄훼만 안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역사의 사실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드라마적 상상력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승원이 연기하는 광해는 이미 많은 작품 속에서 다뤄지며 재조명된 인물. 시청자들이 흥미로워하는 인물인 동시에 이전 작품들과 차별화가 필요하기도 하다.
김상호 PD는 "'화정'에서 추구하는 광해는 혁명 군주를 꿈꾸었던 사람이 아닐까 싶다. 새로운 왕을 꿈꿨던 광해가 어떻게 바뀌어가느냐에 초점을 맞췄다"라며 "왕권에 대한 욕망, 어떤 사람이 왕이 되어야 하고 누가 정치를 해야 하는가를 어렵지 않고 무겁지 않게 시청자들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화정'은 50부작 대하사극으로, 출연자들의 역할도 크다. 정명공주 역의 이연희가 50부를 이끌어나가고, 전반부는 광해 역의 차승원이 후반부는 인조 역의 김재원이 주축이 된다.
차승원은 "광해는 조선시대 불운한 왕으로, 여러 드라마나 영화에서 무수하게 다뤄졌다. 광해에 대한 평가가 요즘 들어 재조명되고 있지만, 제가 만든 광해 또다른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죽기살기로 잘하겠다"고 드라마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아역배우의 바통을 받아 노년의 정명공주까지 연기하게 된 이연희의 부담감도 클 터. 차승원, 김재원과 극명하게 대립하는 만큼 카리스마도 필요하며, 서강준 한주완과는 러브라인 연기도 펼쳐야 한다.
이연희는 "미니시리즈가 아닌 대하사극에서 많은 배우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부담이 되면서도 재미있는 경험이 되는 것 같다. 어떤 새로운 일이 생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악인 인조로 연기 변신을 하게 된 김재원은 "인조라는 캐릭터 자체가 악인으로 표현되지만, 후반부 25부를 악인으로만 짊어지고 가기에는 부담감 있다. 캐릭터의 완급 조절이 가장 어려울 것 같다.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신선한 얼굴의 신인배우부터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중견 배우들까지, 화려한 캐스팅도 '화정'에 자신감을 실어주고 있다. 신예 서강준과 한주완을 비롯해 '미친 연기력'의 이성민, 김창완, 김규철, 강신일, 최종환, 엄효섭, 김광규, 황영희, 박원상, 정웅인, 김여진, 신은정 등이 뭉쳤다.
'환상의 커플' '내 마음이 들리니' '아랑사또전'으로 탄탄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상호 PD와 '마의' '동이' '이산' 등을 통해 MBC 사극을 이끌어온 김이영 작가의 의기투합도 '화정'을 기대케 하는 이유다.
'선덕여왕'과 '마의' 등 굵직한 대하 사극을 흥행 시켜온 MBC가 오랜만에서 제작한 사극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KBS가 대하사극 '정도전' 흥행에 이어 '징비록'까지 시청률 순항을 하고 있는 가운데 '화정'이 MBC의 자존심을 지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정'은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 후속으로 오는 13일 첫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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