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정우람의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이 중단됐다.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복귀한 정우람은 개막 후 6경기에서 6이닝 1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이름값을 했다. 여기에 마무리 투수 윤길현이 7경기에서 5세이브를 올리며 순항한 덕분에 SK의 뒷문이 몰라보게 탄탄해졌다. 지난해까지 SK를 괴롭혔던 뒷문 불안이 잊히는 듯했다.
그러나 정우람이 7번째 등판에서 첫 실점을 했다. 정우람은 15일 인천 넥센전에 SK가 4-3으로 앞선 8회초 등판해 0.1이닝 만에 안타와 볼넷 2개씩을 내주며 3실점했다. 정우람의 실점으로 SK는 4-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정우람은 첫 타자 문우람을 삼진 처리한 뒤 박병호에게 우중간 쪽 2루타를 맞았다. 이후 유한준을 고의4구로 거른 뒤 박헌도와의 승부에서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정우람은 1사 만루에서 윤석민에게 좌중간 쪽 싹쓸이 2루타를 맞고 문광은으로 교체됐다.
김용희 감독은 16일 넥센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를 돌아보며 "1, 2루를 채워놓고 박헌도와 승부했어야 했는데, 그 승부를 놓친 게 아쉽다. 체인지업 등으로 땅볼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는데 결과적으로 (윤석민에게) 맞았다. 어제는 감독 때문에 졌다"고 말했다.
정우람이 윤석민을 범타로 처리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이 빗나갔다. 윤석민은 올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 6할3푼6리(11타수 7안타)를 기록, 우투수 상대 타율인 6푼7리(15타수 1안타)를 크게 웃돌았다.
김 감독은 "그동안 정우람이 좌투수 공을 잘 치는 타자들을 잘 상대해 믿었는데 맞았다. 원래 제구력이 뛰어난 선수인데, 어제는 불안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한 경기 실점했다고 해서 정우람을 향한 신뢰가 지워지지는 않는다. 김 감독은 "계속 안 맞을 수는 없다"면서 정우람의 어깨를 다독여줬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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