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어벤져스2'의 주역들이 한국을 찾았다. 한국 배우 수현, 각각 세 차례 한국을 방문했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크리스 에반스,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마크 러팔로는 저마다 성실한 태도로 내한 공식 기자회견에 임했다. 특히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마크 러팔로는 '헐크' 캐릭터를 넘어서는 의외의 귀여움, 재치 넘치는 언변으로 취재진의 미소를 자아냈다.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웨던/제작 마블스튜디오, 이하 어벤져스2)의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조스 웨던 감독과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마크 러팔로, 수현이 참석했다.
영화는 더욱 강력해진 어벤져스와 평화를 위해서는 인류가 사라져야 한다고 믿는 울트론의 사상 최대 전쟁을 그린다. 지난 2012년 개봉한 '어벤져스'의 속편인 '어벤져스2'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크리스 헴스워스·스칼렛 요한슨·사무엘 L.잭슨·크리스 에반스·제레미 레너·코비 스멀더스·마크 러팔로 등 전편에 등장했던 할리우드 톱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한국 배우 수현의 출연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편을 연출한 조스 웨던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헐크'와 '어벤져스'는 물론, 지난 2014년 개봉작 '비긴 어게인'으로도 한국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마크 러팔로는 '어벤져스2'로 처음 한국에 방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는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위협할 만한 재치와 친근함을 보여줬다.
회견의 초미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사로 운을 떼 취재진의 미소를 자아냈던 마크 러팔로는 회견의 마지막에도 "안녕히 계세요"를 한국어로 말하며 정성스런 인사를 건넸다. 회견 중 한국의 음식과 주류 문화에 대해 언급하면서는 서툰 한국어로 "건배"를 외쳐 웃음을 주기도 했다.
마크 러팔로는 "이렇게 아름다운 서울에 방문해 영광"이라며 "여러분에게 영화를 소개하게 됐는데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즐겁게 봐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서울이 너무 좋다. 어제 한국 바베큐를 먹었다"며 "그것을 한국에선 '고기 구워먹었다'라고 한다는 것을 인스타그램에서 배웠다"고 답했다.
이날 조스 웨던 감독이 "이번이 내 마지막 어벤져스"라는 말로 속편 연출 계획이 없음을 알리자 마크 러팔로는 크게 우는 시늉을 하며 무대 뒤 방향으로 걸어가는 액션을 취했다. 감독과 배우들은 물론 취재진의 웃음도 자아낸 순간이었다. 마크 러팔로는 "이것은 연기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특유의 재치를 보여줬다.
동료들과 함께 지난 16일 입국한 마크 러팔로는 이날 내한 기자회견 이후 오후 8시 열리는 레드카펫 행사를 통해 한국 팬들을 보다 가까이 만난다. 마크 러팔로는 "한국 팬들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크다"며 "레드카펫에서 팬들에게 끌려가 광란의 밤을 보내고 싶다"고 답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톰 크루즈, 브래드 피트 등 내한 행사를 통해 넘치를 매너를 보여줬던 할리우드 스타들을 떠올릴 때 마크 러팔로 역시 이들을 뒤이을 레드카펫 마스코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와 '어벤져스'를 통해 토니 스타크 캐릭터로 한국 팬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은 그에게 세 번째 내한이다. 지난 2008년 '아이언맨' 1편 개봉 당시 내한했던 그는 지난 2013년 '아이언맨3' 월드 투어 첫 장소로 서울을 택해 당시로선 5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지난 16일 입국한 로버트는 다시 2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여러분 사랑합니다"라며 "쇼핑이 밀려 있어 최대한 빨리 진행했음 한다"고 유머러스한 첫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의 열정적인 팬과 음식을 부럽게 생각하고, 크리스 에반스가 한국에서 촬영한 것이 너무 부럽다. 나도 곧 한국에서 촬영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이언맨 수트가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냐는 말에 "공항에서 시내로 한번에 세명 정도 운반하는 셔틀 서비스를 하고 싶고 다른 하나는 바비큐 가게를 하고 싶다. 고기를 가슴에 올려놓으면 고기가 익게 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영화에서 헐크와 대결하는 장면에 대해 "원작에 헐크와 아이언맨이 싸우는 장면이 있어서 어떻게 표현할지 많이 얘기했다. 헐크와 싸우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벤져스2'에서 비밀을 쥔 캐릭터 닥터 조로 분해 '마블의 신데렐라'로 불린 한국 배우 수현은 최근 미국 LA에서 진행된 '어벤져스2' 프리미어 행사에 이어 한국 프로모션에도 타 주연 배우들과 함께 참석했다.
이날 수현은 "처음에 캐스팅이 되고 헬렌 조 역에 대해 많은 설명을 들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조사하며 아마데우스 조에 대해서도 알아봤다"고 준비 과정을 떠올렸다.
이어 "감독님이 여러 캐릭터들을 각 사람에 맞게, 원작에 있는 것보다 더 다양한 컬러를 입히듯 표현했다"며 "감독을 전적으로 신뢰했다. 대화도 많이 했다"고 덧붙인 수현은 "무엇보다 여러분들이 익숙한 이 배우들 사이에서 어떻게 하면 조화롭게 섞일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알렸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런 수현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수현을 향해 "너무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런 훌륭한 연기가 나온 것이 대해 놀랍지 않다. 그만큼 한국 배우들이 뛰어나고 한국 영화 산업이 아주 발전돼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캡틴 아메리카'로 열연한 크리스 에반스는 '설국열차' 개봉을 맞아 지난 2013년 한국에 방문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어벤져스2'의 한국 촬영을 위해 방한한 데 이어 이번엔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세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이번에 세번째 방문인데, 늘 항상 따뜻이 맞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방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정말 대단했던 것 같다. 공항에서부터 너무 따뜻하게 환대해 주셔서 고향에 온 기분이었다"며 "해외 촬영 때 마다 적응 기간이 필요한데 여러 분들의 환대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2년 개봉한 '어벤져스' 1편은 한국에서 개봉해 707만4천867명의 총 관객을 모으며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2편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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