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두산 베어스는 지난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5로 끌려가면서 패색이 짙던 경기를 마지막 9회말 공격에서 6점을 올리며 단숨에 뒤집었다. 끝내기 3점 홈런을 친 최주환에게 이날은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됐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두산 선수에게도 기억에 남는 날이 됐다. 팀의 다섯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강률이다. 그도 그렇게 기다리던 첫승을 신고했다.
김강률은 지난 2008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2011년에야 1군 마운드에 처음 올랐을 정도로 아직은 1군과 퓨처스(2군)를 오가고 있다. 그래도 조금씩 1군 마운드 경험을 쌓고 있다.
그는 2015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눈길을 끌었다. 150km가 넘는 공을 던지며 팬들과 여러 매체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김강률은 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르는 동안 밀려드는 인터뷰 요청을 사양했다. 인터뷰이가 될 상황이 아니고 조건도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뷰 요청이)부담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1군에서 81경기에 나와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했다. 주로 추격조로 나서다보니 승리투수와 인연이 없었다.
올 시즌에는 팀 마운드에서 역할이 좀 더 늘어났다. 18일 롯데전에 앞서 10경기 등판에 1패 1홀드를 기록했는데 1군 출전 92경기 만에 1승을 올린 것이다.
김강률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주환이 형 덕분"이라며 웃었다. 첫승이 끝내기 홈런에 묻힌 부분에 대한 서운한 감정은 없었을까.
그는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강률은 "동점 상황에 내가 마운드에 나왔다면 모를까. 가당치 않다"며 "어쨌든 승리투수가 된 부분은 좋다. 다시 한 번 주환이 형과 동료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김강률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른 투수들과 달리 좀 더 일찍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오버페이스에 대한 우려도 있다.
그는 "시즌을 치르는 동안 업다운이 있기 마련"이라며 "어차피 한 번은 겪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차라리 일찍 오는 게 낫다. 난조에 빠졌을때 어떻게 극복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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