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kt 위즈의 표적등판 카드가 통했다. SK 와이번스에 유독 강한 정대현이 kt의 홈 첫 승에 밑거름을 단단히 깔았다.
전날인 지난 21일 수원 SK 와이번스전이 끝난 뒤 kt가 예고한 22일 선발투수는 좌완 정대현. 원래 우완 크리스 옥스프링이 등판할 차례였지만 kt는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대현이 지난해 SK전에 2차례 선발등판해 호투한 기억을 되살려 이번에도 '한 건' 해주길 바랬다.
정대현은 두산 베어스 소속이던 지난해 5월14일 문학 SK전에서 5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8월20일 역시 문학 SK전에서도 그는 5.1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승패와 무관했지만 탈삼진 5개 볼넷 1개로 내용이 무척 깔끔했다.
이 두 경기를 눈여겨본 kt는 정대현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시즌 뒤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그를 선택했다. '미래의 선발투수'로 키울 계획이었다.
올 시즌부터 kt 유니폼을 입은 정대현은 시즌 6경기(선발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제 몫을 했다. 여러 선수들과 함께 kt의 '집단 5선발'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예정대로라면 오는 24일 수원 넥센전에 선발 등판할 차례였지만 '홈 첫 승'이 아쉬운 kt 코칭스태프로부터 등판 지시를 받고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기대에 걸맞는 투구로 kt 승리의 초석을 단단히 놓았다. 3.2이닝 동안 5피안타 무실점으로 SK 강타선을 차분히 막았다. 삼진 5개에 볼넷 3개의 기록. 투구수는 87개였다.
이날 경기 전 김용희 SK 감독은 "정대현이 나올줄 알고 있었다. 이를 대비해 타순도 조정했다"며 표적등판에 대비한 '맞춤형 라인업'을 소개했다. 우타자로 주로 9번타순에 배치된 김성현이 2번으로 나서는 등 2∼4번(김성현-최정-브라운)을 모두 우타자로 내세웠다.
정대현은 2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고전했지만 위기마다 SK 타선의 예봉을 피하는 투구로 실점을 막았다. 2-0으로 앞선 4회 2사 만루에서 장시환과 교체된 그는 장시환이 김성현을 우익수 뜬공 처리해준 덕에 무실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
정대현은 평소 "SK전에는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다. 지난해 2번의 등판 이후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한다. kt가 '창단 첫 홈구장 승리'라는 숙원을 푸는데 정대현이 한 몫 단단히 했다.
조이뉴스24 /수원=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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