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안방마님 정범모(28)가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하며 전날 범한 본헤드 플레이를 만회했다.
정범모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5차전 경기에 8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끝까지 홀로 안방을 지키며 한화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포수로서는 물론 타석에서도 3타수 1안타 1타점 1희생타를 기록, 공수에 걸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전날 21일 LG와의 경기는 정범모에게는 잊고 싶은 기억이었다. 어이없는 실책을 범하며 팀의 0-10 완패에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0-2로 뒤지던 5회말 2사 만루 이진영의 타석에서 심판의 볼넷 판정에도 스스로 삼진이라고 판단, 공을 1루로 던진 뒤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 그 사이 밀어내기로 3루 주자의 득점은 물론 2루에 있던 주자까지 홈을 밟고 말았다.
이튿날인 22일까지도 정범모의 이름은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라 있었다. 그 정도로 정범모의 플레이가 보기 드문 장면이었던 것. 프로선수로서 있을 수 없는 플레이라며 엄청난 비난도 받아야 했다.
하지만 김성근 한화 감독은 변함없이 정범모를 선발 포수로 기용했다. 김 감독은 "야구선수가 그럴 때(실수 할 때)마다 안 쓰면 하나도 못 쓴다"며 "요즘은 야구를 조금만 이상하게 하면 욕을 먹는다. (정범모에게)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고 정범모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정범모는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포수로서 유창식-송은범-김기현-박정진-권혁 등과 배터리를 이루며 LG 타선을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전날 3개를 허용했던 도루는 9회 승부와 크게 상관 없는 상황에서 하나만 내줬다. 위기 때마다 효율적인 볼배합으로 병살타를 2개(3회말, 7회말)나 유도해내기도 했다.
타석에서의 활약도 빛났다. 2회초 무사 1,2루에서 깔끔하게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키며 이용규의 결승 2타점에 디딤돌을 놓았고, 4회말 1사 2루에서는 4-2로 점수 차를 벌리는 적시타를 터뜨리기도 했다.
아직 부족한 면이 많은 정범모지만 한화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임이 분명하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조인성이 돌아오는 5월 초까지는 정범모가 주전포수 역할을 확실히 해줘야 한다. 이날 정범모의 활약은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어이없는 실책의 충격에서 하루만에 벗어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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