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않녀' 채시라, 이순재 기차사고 진실 알았다 '분노'

[김양수기자]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이순재 기차사고의 비밀에 한발짝 다가섰다.

22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 17회에서는 현숙(채시라 분)이 모란(장미희 분)으로부터 아버지 철희(이순재 분)의 사고에 대한 진실을 전해 듣고 충격에 휩싸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현숙은 떠나기 전 할 말이 있다는 모란과 함께 집 앞 근처 카페에 들렀다. 모란은 "그 동안 이것 때문에 못 갔다"며 현숙에게 한 통의 편지를 건넸다. 모란이 순옥(김혜자 분)에게 주기 위해 준비했던 편지였던 것. 현숙은 순옥에게 주기 전에 먼저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모란의 말대로 편지를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편지를 읽던 현숙의 표정은 점차 굳어졌다. 편지 속에는 "제가 오빠를 직접 죽이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안 죽인 것도 아닙니다. 오빠는 내 사랑하는 남자에게 편지를 보내 나를 죽였고 나는 오빠를 죽인 겁니다"라는모란의 고백이 적혀있었던 것. 이어 "오랜 세월 홀로 눈물 삼켰을 언니와 현정, 현숙 씨 자매에게 저는 갚지 못할 죄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라며 "용서해달란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저도 철희 오빠를 용서할 수 없으니까요"라는 글이 쓰여져 있었다. 모란의 사죄가 담긴 편지를 본 현숙은 눈물을 쏟아내는 동시에 모란이 보는 앞에서 편지를 찢으며 분노를 드러냈다.

현숙은 모란이 친엄마가 아닐까라는 의심을 할 정도로, 모란에게 깊은 애정과 남다른 신뢰를 쌓고 있었던 상태. 철썩 같이 믿었던 모란이 지난 30년 동안 아버지의 부재를 만든 주범이었다는 진실을 알게 된 현숙이 밀려오는 모란에 대한 배신감을 눈물과 편지 인멸로 표출한 셈이다.

그런가 하면 철희는 지난 30년 동안 비워둔 가장의 자리를 만회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담겼다. 기억이 돌아왔지만, 계속해서 기억을 잃은 척 연기했던 철희는 본격적으로 가족 챙기기에 나섰던 상황. 철희는 19살에 현숙과 연분을 맺은 구민(박혁권 분)을 불러 호통을 쳤고, 손녀딸 마리(이하나 분)에게는 박사가 왜 놀고 있냐며 다그쳤다. 이어 딸 현숙이 고등학교를 중퇴하게 된 사연을 듣고 "넌 아주 특별했는데. 다 내 잘못이다"라고 자책과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큰딸 현정(도지원 분)의 집에 들렀고, 문학(손창민 분)에게 정식으로 인사하고 교제하라는 신신당부를 잊지 않았다. 또한 조강지처 순옥과는 오붓한 케이크 카페 데이트로, 과거 자신의 과오를 씻기 위해 노력했다. 한편, 이날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전국시청률 12.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흔들림 없이 '수목드라마 1위'를 수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