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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초반 혼전, 중심에 '한화' 있다


승률 5할 맞추며 5위로 선전 한화, 초반 전력질주로 판도 변화 몰고와

[한상숙기자] "4월 승부가 중요하다."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맞으면서 사령탑들이 한 공통된 말이다. 시즌 초반인 4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한 시즌 농사가 좌우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9개 팀으로 운영되면서 한 팀씩 돌아가면서 주어졌던 휴식일이 없어졌고, 10구단 체제로 사상 첫 144경기의 빡빡한 일정을 치러야 한다. 후반기로 갈수록 체력이 관건이 될 수 있어 초반부터 많은 승수를 쌓아둬야 한다.

그런데 이번 시즌 프로야구의 초반 기세는 마치 가을야구를 방불케 한다. 연일 접전이 펼쳐진다. 신생팀 kt를 제외하면 팀 순위는 어느 때보다 촘촘하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 선두로 치고 나갔을 뿐, 공동 2위 SK와 두산부터 9위 NC까지는 큰 승차 없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SK와 NC는 불과 3경기 차. 8개 팀이 밀집대형으로 순위표를 형성하고 있다.

롯데와 SK가 초반 기세 좋게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는 듯했으나, 다른 팀들이 선전하며 물고 물리는 판세로 '8중' 대열에 합류했다. 22일 현재 SK와 두산이 11승 7패로 공동 2위에 올라있고, 롯데와 한화가 뒤를 이었다. 이어 넥센과 LG, KIA가 9승 10패로 공동 6위를 기록 중이다. 9위 NC도 8승 10패로, 공동 6위와는 반경기 차에 불과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변화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4월 31일, 삼성은 11승 10패로 6위에 머물렀다. 당시 선두는 넥센이었다. 이어 NC와 SK, 롯데, 두산이 자리했다. 한화는 8승 14패로 8위, LG는 6승 16패로 9위였다. 2위와 8위의 승차는 5.5경기 차였다.

지난해 4월 승률 5할2푼6리로 6위를 기록했던 삼성은 5월 들어 승률 8할2푼6리를 올리면서 저력의 팀답게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삼성은 5월 16일 광주 KIA전에서 3연승을 달리며 선두로 올라선 뒤 줄곧 1위를 지켰다. 그런데 올해는 초반부터 선두 질주 태세다. 삼성은 롯데와 KIA, kt, NC를 만나 연승을 달리면서 빠르게 승리를 쌓았다.

무엇보다 초반 혼전의 중심에는 단골 꼴찌 한화의 분발이 자리하고 있다. 5위로 올라선 한화의 약진이 눈에 띈다. 한화는 지난해 4월 승률 3할5푼(7승 13패)을 기록하면서 8위로 출발했다. 반등은 없었다. 6월 들어 9위로 떨어진 한화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는 다르다. 한화는 긴 연승은 없었지만, 긴 연패도 없었다. 2연승과 2연패가 최다였다. 한화는 매 경기 패배와 승리를 반복하면서 승률 5할을 맞추고 있다. 끈질긴 승부는 한화의 달라진 팀 컬러가 됐다. 한화는 올해 역전승으로만 4승을 챙겼다. 두산, LG(6승)에 이은 3위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4월에 밀리면 끝"이라고 말했다. FA 대거 영입 등으로 전력 보강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됐던 한화는 시즌 초반부터 전력질주를 택했다. 덕분에 KBO리그의 순위표는 유례없는 대혼전으로 출발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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