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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투-도루저지율에서 드러난 한화의 고민


정범모 부진에 허도환은 2군행…조인성 대체 포수가 없다

[한상숙기자] 한화의 폭투는 22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kt가 17개, LG가 12개로 뒤를 이었고, 선두를 달리는 삼성이 4개밖에 폭투를 기록하지 않아 가장 적었다.

23일 잠실 LG전을 치르면서 한화는 네 차례의 폭투를 범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배영수와 김기현, 송창식, 이동걸이 모두 폭투를 던졌다.

배영수는 1회말 1사 3루에서 폭투로 선취점을 내줬다. 2-4로 뒤진 7회말 2사 3루에서는 송창식이 폭투로 쐐기점을 헌납했다. 한화는 이날 2-5로 졌다.

실점과 연결되지 않은 폭투도 두 차례나 있었다. 8회말에 앞서 투수가 송창식에서 이동걸로, 포수가 정범모에서 지성준으로 교체됐다. 1사 후 우전안타로 출루한 박용택은 이병규(7번) 타석에서 이동걸의 폭투로 진루에 성공했다. 비록 실점은 없었지만, 이날 등판한 네 명의 투수가 모두 폭투를 기록했다는 것은 분명 아쉬운 장면이다.

폭투는 배터리의 호흡과 직결되는 문제다. 떨어지는 공을 포수가 안전하게 받아준다는 믿음이 있어야 투수가 마음놓고 공을 뿌릴 수 있다. 폭투가 전적으로 포수의 잘못은 아니지만, 최다 폭투는 다시 한 번 한화의 안방을 돌아보게 한다.

주전 포수 조인성이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정범모와 지성준, 그리고 넥센에서 트레이드해온 허도환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정범모가 가장 많은 19경기에 나섰고, 지성준은 5경기를 소화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허도환은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정범모는 2013년 개인 최다 88경기에 출전했다. 지성준은 지난해 한화에 신고선수로 입단해 올해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경험이 부족한 이들이 지키고 있는 한화 안방은 늘 불안했다.

폭투뿐만이 아니다. 도루 저지율도 최하위권이다. 정범모의 도루 저지율은 1할1푼5리. 지성준은 아직 한 번도 도루를 막지 못했다. 1위는 삼성 이지영으로, 도루 저지율이 5할4푼5리에 이른다.

도루를 막지 못하는 배터리는 발빠른 상대에 좋은 먹잇감이 됐다. 23일 LG전 2회말 1사 후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김용의는 최경철 타석에서 두 차례나 도루에 성공해 손쉽게 3루까지 진루했다. 정범모의 송구로는 김용의의 빠른 발을 막지 못했다. 김용의는 최경철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결국 선발 배영수는 3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확실한 대안이 없는 게 문제다. 조인성이 돌아올 때까지는 현재 포수 전력으로 경기를 끌고 가야 한다. 조인성이 돌아온 후에도 고민은 계속된다. 언제까지 마흔의 노장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다.

올해 허도환을 트레이드한 한화는 지난해에도 조인성을 영입해 주전 포수 자리를 메웠다. 젊은 포수 한승택과 김민수의 성장에 공을 들였지만, 모두 FA 영입에 따른 보상선수로 이적했다. 트레이드로 급한 불은 꺼나가고 있지만,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다. 조인성의 공백으로 한화 안방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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