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넥센 히어로즈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22)는 올 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를 맞았다.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이 변경된 것. 홀드왕 2연패를 달성한 한현희에게 찾아온 다소 의외의 변화였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한현희의 보직 변경을 놓고 "선발이든 불펜이든 (한)현희의 야구 인생에 한 번은 고비가 찾아올 것으로 생각했다"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고, 야구를 보는 시각을 바꿀 필요도 있어 보직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염 감독은 제자 한현희가 선발 전환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한현희의 성장이 넥센 마운드의 미래와도 이어져 있다는 생각이다. 선발 전환 후 올 시즌 2승2패 평균자책점 6.60으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한현희지만 염 감독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염 감독이 한현희에게 바라는 점은 또 있다. 팀을 위한 책임감을 가져달라는 것이다. 20대 초반의 고졸 4년차 선수에게는 다소 버거운 과제일 수 있다. 그러나 염 감독은 팀 사정상 장차 한현희가 마운드의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염 감독은 1일 LG전을 앞둔 잠실구장 덕아웃에서 "우리는 투수 쪽에 고참이 부족하다"며 "(송)신영이가 은퇴하고 (손)승락이가 만약 FA로 빠져나간다면 축이 될 선수가 없다. 그렇게 되면 그 다음 연차가 바로 한현희 정도"라고 걱정스럽다는 듯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그래서 한현희에게 책임감을 강조하고 있다"며 "현희가 중심에서 책임감을 갖고 젊은 선수들을 끌고 가줘야 한다. 올해 한현희 연봉이 2억3천만원인데, 구단에서 그만큼 연봉을 주는 이유가 다 있다. 팀의 중심이 돼 달라는 뜻"이라고 한현희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벌써 넥센의 1군 투수 엔트리에는 한현희보다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 몇몇 있다. 셋업맨으로 자리를 잡은 조상우는 한현희의 1년 후배고, 좌완 유망주 김택형은 3살이 어리다. 여기에 한현희의 연차가 쌓이는 만큼 후배들은 늘어나게 돼 있다.
염 감독은 "젊은 선수가 젊은 선수들을 끌고가는 것이 팀의 미래는 더 밝다"며 "고참이 너무 많은 것도 좋지 않다. 고참과 어린 선수들 간의 균형이 잘 맞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현희는 오는 3일 LG와의 경기에 시즌 7번째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시즌 3승에 도전하는 경기. 불펜에서 선발로 쉽지 않은 변신에 나선 한현희에게는 마운드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책임감까지 주어져 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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