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유벤투스(이탈리아)가 팔색조 수비를 앞세워 레알 마드리드를 무너뜨렸다.
유벤투스는 6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2-1로 꺾고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오는 14일 2차전에서 유벤투스는 무승부만 기록해도 결승에 오른다.
세리에A 우승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챔피언스리그에 전력을 쏟을 수 있게 된 유벤투스는 다양한 전술 변화로 레알의 막강 공격력을 묶었다. 8강전에서 AS모나코(프랑스)를 요리할 당시 위력을 발휘했던 수비로 다시 재미를 봤다.
플랫3에 기반을 둔 3-5-2 포메이션으로 나올 것 같았던 유벤투스는 4-1-3-2로 점유율 싸움에서 다소 밀리더라도 활동량을 앞세워 이겨보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유벤투스의 의도는 통했다. 루카 모드리치가 빠져 볼 배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레알은 유벤투스의 촘촘한 그물망에 걸려 허우적거렸다. 유벤투스는 플랫4 앞에 안드레아 피를로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움직이면서도 앞선의 공격진에 자유롭게 볼 배급을 하며 레알을 흔들었다.
전반 8분 유벤투스의 선제골이 터졌다. 카를로스 테베스의 슈팅이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에 맞고 나왔지만 알바로 모라타가 달려들어 재차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레알은 중거리 슈팅으로 분위기를 바꾸려 애썼고 토니 크루스와 이스코의 슈팅으로 감을 잡아갔다. 좋은 흐름을 유지한 레알은 27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오른쪽 측면에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연결한 가로지르기를 헤딩슛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1-1로 전반을 마친 양 팀의 희비는 후반 12분에 갈렸다. 유벤투스의 역습 상황에서 골지역으로 파고든 테베스가 카르바할에 걸려 넘어졌고 즉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테베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후반 리드를 잡자 곧바로 유벤투스의 전술 변화가 시작됐다. 19분 미드필더 스테파노 스투라로를 빼고 안드레아스 바르찰리를 내세웠다. 바르찰리와 함께 유벤투스는 플랫3로 변화를 꾀했다. 수비적으로 전열을 정비하고 선수들은 부지런히 뛰어다니면서 레알의 공격 예봉을 무디게 만드는데 승부수를 던졌다.
레알은 꽁꽁 묶였다. 호날두도 어쩔 줄 몰라 하며 슈팅 공간을 만들지 못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유벤투스는 좌우 윙백 파트리스 에브라와 리히슈타이너가 철저한 '선 수비 후 역습'의 역할을 소화하며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을 완벽하게 잡아냈다. 그것으로 경기는 끝이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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