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K리그가 또 한 번 아시아 최강 리그의 본색을 보여줬다. 2010년 이후 5년 만에 4팀 모두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동반 진출했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우승팀 전북 현대와 2위 수원 삼성, FA컵 우승팀 성남FC를 비롯해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지난해 정규리그 3위 FC서울이 모두 챔피언스리그 16강 티켓을 확보했다.
공교롭게도 네 팀 모두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2010년에는 서울 대신 포항 스틸러스가 현재 3팀과 함께 16강을 통과해 8강까지 갔다. 최종적으로 성남 일화(현 성남FC)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제 네 팀은 8강을 향해 싸운다. E조 2위 전북 현대는 G조 1위 베이징 궈안(중국)과 만나고 G조 2위 수원 삼성은 E조 1위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오는 19일 홈, 26일 원정 경기를 치른다.
F조 2위 성남은 H조 1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H조 2위 서울이 F조 1위 감바 오사카(일본)와 20일 홈, 27일 원정 경기로 8강 여부를 가린다.
2010년 16강전에서는 단판으로 8강 진출 여부를 가렸다. 벼랑끝 승부였고 수원이 베이징에 2-0, 성남이 감바를 3-0으로 완파했다. 모두 홈 경기였다. 포항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원정에서 1-0, 전북은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 원정에서 연장 승부를 벌여 이동국의 결승골로 3-2로 승리했다.
홈 경기가 중요하다는 점은 2010년의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당연히 16강을 준비하는 네 팀 모두 홈 1차전에서 이겨놓는 것이 좋다. 최소 무승부 이상은 기록해야 한다. 그나마 상대 팀들이 모두 중국과 일본 클럽들이어서 장거리 원정이 없다는 점은 어느 정도 경기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시민구단으로 전환된 성남은 호화 멤버를 갖춘 광저우를 상대로 홈에서 어떻게든 이겨놓고 원정을 가야 한다. 광저우가 조별리그 6경기에서 3승 1무 2패, 9득점 9실점으로 전과 달리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성남으로서는 다행이다. 조별리그 후반부 3경기에서는 1득점 4실점, 1무 2패였다. 성남의 강점인 수비로 잘 버텨낸다면 시민구단 최초 8강 진출의 역사도 노려볼 수 있다.
성남보다 전력이 괜찮은 수원은 2013년의 기억을 확실히 되살려 나서야 한다. 당시 2무를 거둔 상황에서 가시와를 홈에서 만나 정대세가 페널티킥을 두 개나 실축하는 등 최악의 경기를 벌이며 가시와에 2-6으로 완패했다. 4차전 원정에서는 0-0 무승부를 거뒀다는 점에서 홈 경기를 꼭 잡아야 한다. 올해 홈에서 0-0으로 비긴 전북이 가시와 원정에서는 2-3으로 패했다는 점도 상기해야 한다.
전북도 홈에서 완벽한 기선제압을 하고 원정에 나설 필요가 있다. 베이징에는 데얀이라는 골잡이가 존재하고 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않은 하대성도 출전해 베이징의 전력은 더욱 업그레이드된다. 중국 클럽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 며 2차전에 대한 압박감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올 시즌 클래식에서 매 경기 1골 이상을 넣지 못했던 서울은 조별리그 막판 살아난 감바의 기세를 꺾어줘야 한다. 가시마와의 원정 최종전에서 3-2로 이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서울이 홈에서 그 기세를 과시할 필요가 있다. 성남이 감바를 홈에서 2-0으로 꺾었던, 참고할 만한 모범사례가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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