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는 지난 2일 선수 9명을 주고받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롯데가 박세웅(투수)을 비롯해 안중열(포수) 이성민, 조현우(이상 투수)를 영입하고 대신 kt에 장성우, 윤여운(이상 포수) 최대성(투수) 이창진(내야수) 하준호(외야수)를 내주는 대형 트레이드였다.
kt는 당장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데려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는 미래를 위한 마운드 보강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트레이드 바로 다음날인 3일, 롯데는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앞서 당한 2연패를 끊었다. 반면 kt는 NC 다이노스에게 지면서 연패 숫자를 늘렸다. 이 때까지만 해도 롯데가 이득을 본 트레이드가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그런데 지난주 두 팀의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4연승 맛본 kt, 장성우·하준호 활약 '눈에 띄네'
롯데는 지난주 SK, NC와 치른 6연전을 모두 내줬다. 2015 KBO리그 개막 후 팀 최다 연패를 당했다. kt는 달랐다. 5일 한화전에서 리드하고 있던 경기를 뒤집히면서 10연패에 빠져 1승 추가가 요원해 보였지만 6일 한화전 승리로 드디어 연패를 마감했다.
여세를 몰아 kt는 한화에 2연승을 거뒀고,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에서도 먼저 2승을 거두며 4연승을 내달린 다음 10일 경기에서 1패를 당했다. 1군 참가 후 처음으로 4연승을 거두는 등 주간 성적 4승 2패로 분발한 것이다.
kt가 연승을 거둘 수 있는 힘은 마운드 안정화에 있다. 특히 불안하던 뒷문을 장시환이 잘 잠궈주고 있다. 여기에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두 명의 타자가 큰 활약을 보탰다. 장성우와 하준호다.
장성우는 kt 유니폼을 입은 뒤 10일 LG전까지 6경기에 출전했다. 타율은 2할2푼7리(22타수 5안타)로 낮지만 해결사 능력을 보여줬다. 7일 한화전에서 그는 4타점을 몰아내며 kt의 올 시즌 두 번째 원정 2연승에 힘을 실었다.
하준호는 kt의 외야 한 자리를 꿰찼다. 출전 기회가 보장되니 덩달아 방망이도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트레이드 이후 10일 LG전까지 7경기에 나와 타율 3할7푼5리(32타수 12안타)로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 시절부터 장점으로 꼽히던 빠른발로 도루 4개를 기록하는 등 팀에 활력소 노릇을 하고 있다.
트레이드로 인해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는 선수도 있다. 역시 롯데 출신인 안방마님 용덕한이다. 그는 지난주 타율 3할3푼3리(21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7일 한화전에서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만루포를 쏘아올리는 등 하위타선에서 매서운 방망이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용덕한은 지난 시즌까지 장성우, 하준호와 함께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6연패 롯데, 넥센과 3연전 중요한 이유
롯데는 고비가 찾아왔다. 6연패를 당하면서 시즌 개막 후 차곡차곡 벌어놨던 승패 마진을 모조리 까먹었다. 11일 현재 15승 19패로 8위까지 순위가 내려갔다. 9위 LG(15승 20패)에 반경기 차 앞서있다. 연패가 길어진다면 9위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지난주 치른 6경기에서 이보다 더 경기가 안풀릴 수 없었다. 믿었던 선발진이 일찍 흔들렸다. 트레이드 효과도 아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kt에서 이적한 박세웅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9일 NC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렀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선발진도 흔들렸지만 타선이 엇박자를 내는 경우도 많았다.
득점 기회를 잡아놓고도 이를 허무하게 날리는 장면이 매 경기 반복됐다. 6경기에서 모두 9개의 병살타가 나왔다. 그런데 이종운 롯데 감독의 속을 더 답답하게 만드는 상황이 연달아 나왔다.
찬스를 날려버린 뒤 홈런이 나온다. 롯데 타선은 6연패 기간 병살타 숫자와 같은 9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공교롭게도 모두 솔로홈런이었다. 점수를 내긴 했지만 승부를 뒤집거나 따라 붙을 수 있는 탄력을 얻지 못했다.
롯데는 이번주 넥센 히어로즈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연패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 선발 로테이션상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등 믿을 만한 투수들이 넥센과 3연전에 등판하기 때문이다.
주말 3연전 상대는 kt다.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달라진 껄끄러운 kt를 만나는 셈이다. 롯데는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kt에게 이기긴 했지만 진땀을 흘린 경험이 있다. 역전승을 했다지만 초반에는 2-8까지 끌려갔다. 만약 넥센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하지 못할 경우 kt전이 예상보다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손아섭이 슬럼프를 딛고 조금씩 타격감을 찾고 있는 부분은 롯데에게 그나마 다행이다. 손아섭은 지난주 치른 6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쳤고 그 중 2경기는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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