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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숙으로 위기 돌파 수원 염기훈 "가시와에 복수한다"


제주전 프리킥 결승골로 수원에 1-0 승리 안겨

[이성필기자] "일부러 노린 건 아닌데…"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32, 수원 삼성)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11분 결승골을 넣었다.

절묘한 프리킥 골이었다. 골대 쪽으로 붙여 시도한 킥에 선수들이 움직였고 볼은 아무도 없는 골지역 정면에서 한 번 튕긴 뒤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다소 행운이 따른 골이었다. 이 골로 수원은 1-0으로 승리했다.

주장이기도 한 염기훈은 경기 후 "전남과의 FA컵 32강전에서 120분을 뛰고 선수들이 힘들어했다.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승리해서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염기훈은 매 경기 상대팀의 집요한 대인방어에 시달리면서도 골, 도움을 해내고 있다.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다가 두 경기 침묵했지만, 이날 어시스트까지 다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해냈다. 클래식만 따지면 올 시즌 11경기서 6골 6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고종수 코치가 전반에 볼을 잡으면 두 명의 수비가 온다고 하더라. 그래서 패스를 더 빨리 하려고 했다. 윙어라 볼을 받으러 갈 때 수비수가 따라오는 느낌이 있어서 지지 않으려고 생각했다.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나름대로 상대 수비 극복법을 전했다.

최근 빡빡한 경기 일정을 이겨내기 위해 합숙으로 위기를 돌파하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장인) 내가 짐을 짊어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FA컵에서 탈락하고 리그와 챔피언스리그가 연이어 있어서 분위기를 잡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2013년 수원이 가시와에 1무 1패로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됐을 당시 안산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었던 염기훈은 "힘들지만 일본 클럽에는 절대 질 수 없다. 가시와에 2-6으로 패했던 것에 대한 복수를 해주겠다"라고 칼을 갈았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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