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여자 축구대표팀은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최종 전지훈련을 하기 위해 20일 오전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23명의 대표선수들은 정갈한 단복을 입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인천공항에서 결의를 다졌다.
설레는 월드컵 맞이이지만 마냥 기뻐하기는 어려웠다. 함께 훈련했던 여민지(대전 스포츠토토)가 지난 16일 능곡고(남자)와의 연습경기에서 좌측 무릎 십자인대파열 부상을 당해 8주 진단을 받고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박은선(로시얀카)과 함께 대표팀 공격의 한 축인 여민지의 이탈은 선수단에도 큰 충격이었다.
18일 출정식 때도 여민지는 없었다. 그야말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태극 여전사 모두의 마음속에 여전히 여민지는 남아 있었다.
20일 인천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만난 선수들은 역시 여민지에 대한 생각을 잊지 않았다. 지소연은 여민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표정이 굳어지기도 했다.
그래도 이내 안정을 찾은 지소연은 "아직 민지와 연락을 해보지 못했다. 미국과 캐나다에 가서 연락을 해야 할 것 같다. 민지에게 좋은 결과를 주고 싶다"라며 목표로 했던 첫 승과 16강 진출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전했다.
중앙 수비수 심서연(이천대교)도 마찬가지. 그는 "아직 연락을 따로 해보지는 않았다"라면서도 "나중에 연락을 해보려고 한다. 우리가 잘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얘기했다.
윤덕여 감독은 여전히 여민지를 가슴에 품고 있었다. 박희영(대전 스포츠토토)을 대체 발탁했지만, 훈련을 함께하며 고생했던 여민지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표현했다. 윤 감독은 "여민지가 불의의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는데 함께 가지 못해도 마음 속에 넣고 가겠다. (박희영이 여민지의) 역할을 잘 해주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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