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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탈출' 두산, 계기는 역시 '필승라인'


[두산 4-3 SK]유희관 역투에 노경은 관록 마무리…필승공식 단맛 '톡톡'

[김형태기자] 22일 잠실구장. SK 와이번스와 홈경기를 앞둔 두산 베어스 덕아웃은 전반적으로 침울했다. 훈련을 하는 선수들의 목소리도 평소와 달리 다소 가라앉았다.

그럴 만도 했다. 한창 상승세를 타던 상황에서 갑작스런 3연패 제동이 걸렸다. 신이 날리 없었다. 선두 싸움 중인 삼성, SK와의 6연전. 비로 19일 잠실 삼성전이 취소된 것을 제외하고 내리 2경기를 내줬다. SK와의 주말 3연전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두산으로선 다행히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를 잡았다. 22일 잠실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4-3으로 힘겹게 승리하며 삼성전 2연패의 후유증에서 일단 벗어났다. 승리의 계기는 마운드였다. 삼성전 2경기에서만 무려 31실점한 투수진이 SK 강타선을 7안타 3실점으로 억제하면서 기분좋은 '금요일 밤'을 보내게 됐다.

무엇보다 선발-중간-마무리로 이어지는 필승공식이 오랜만에 깔끔하게 경기를 지켜냈다. 선발 유희관은 6.2이닝 동안 공 112개를 던지는 역투 속에 6피안타 3실점으로 덕아웃이 기대하는 역할을 100% 수행했다. 평소와 달리 제구가 다소 흔들리며 볼넷 3개를 허용했지만 고비마다 무서운 집중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시즌 6번쨰 퀄리티스타트(QS)로 부문 공동 2위, 6승으로 다승 공동 1위로 부상했다.

유희관에 이어 등판한 이재우가 잠시 흔들렸지만 마무리 노경은이 노련하게 수습했다. 7회 2사 뒤 등판한 이재우는 강타자 이재원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브라운을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한 뒤 갑자기 위기에 빠졌다. 박정권을 중전안타와 2루 도루, 정상호를 몸맞는 공으로 내보내 1사 1,2루에 몰린 것.

김태형 감독은 이 상황서 '예정대로' 마무리 노경은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창 좋았을 때의 투구리듬과 구위를 어느 정도 되찾은 노경은은 마무리 승격 후 처음 등판한 세이브 상황서 침착한 투구로 팀을 수렁에서 구했다. 8회 1사 1,2루 동점 위기서 김성현을 3루땅볼로 처리한 뒤 2사 2,3루에선 대타 조동화를 2루수 땅볼로 침착하게 잡아내고 최대 위기서 벗어났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SK의 마지막 공격을 무위로 돌리며 2011년 8월 18일 잠실 LG 홈경기 이후 1천373일만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두산은 올 시즌 불안한 구원진 탓에 근소한 점수차의 경기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전날까지 시즌 8블론세이브로 10개 구단중 최다를 기록했다. 투수진이 전반적으로 약한 한화, KIA보다 1개 더 많았다. "불펜이 제대로 막아줬다면 시즌 순위에서 두산이 독주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마무리 노경은 카드를 본격 가동한 이날 두산은 필승 공식의 단 맛을 톡톡히 봤다. 중간에서 이재우가 다소 흔들렸지만 노경은이 위기를 수습하는 모습은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선발 유희관의 믿음직스런 '이닝 먹어주기'에 노경은의 깔끔한 마무리 능력이 더해지자 경기 후반이 한결 든든해졌다. 3연패 탈출의 기쁨 못지 않게 새 필승 라인의 가능성을 확인한 점 또한 이날 경기에서 거둔 든든한 수확이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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