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가 3연패로 위기를 맞았다. 마운드와 타격, 수비까지 모두 망가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SK는 21일부터 한화와 두산을 만나 3연패를 당했다. 한때 1위까지 올라섰던 순위는 공동 3위로 떨어졌다. 3연패는 올 시즌 두 번째다. SK는 4월 24일 대전 한화전부터 28일 문학 NC전까지 4연패를 당하는 동안 순위가 3위에서 7위까지 떨어진 바 있다.
◆선발승이 없다
이번에는 내용이 더 안 좋다. 최근 3연패를 당하는 동안 선발로 나섰던 고효준과 박종훈, 채병용이 나란히 패전투수가 됐다.
21일 선발이었던 고효준은 1회에만 6점을 내주며 5이닝 7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22일 두산전에 선발로 나선 박종훈은 4.1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을 내주고 4실점 했다. 이튿날 채병용도 5이닝 4실점으로 팀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이어 등판한 서진용(1.1이닝 3실점)과 이한진(1.2이닝 2실점)도 나란히 실점해 0-9로 완패했다.
지난 13일 문학 두산전부터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SK의 선발승은 단 두 차례뿐이었다. 15일 잠실 LG전 켈리와 19일 문학 한화전 밴와트를 제외하고 승리를 거둔 선발투수가 없었다. 애초에 선발투수가 부진했거나, 타선의 뒷심이 부족해 승리를 챙겨주지 못했다.
◆3경기 4득점, 무기력한 타선
이 기간 SK의 팀 타율은 1할8푼3리로, 리그 최하위다. 3경기를 치르는 동안 17안타를 때렸고, 4득점을 올렸다. 상대로부터 볼넷 14개를 얻어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하지 못했다. 잔루는 무려 26개. 한화와 공동 1위다.
타선의 들쑥날쑥한 경기력은 SK의 최대 고민이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그 단점이 두드러졌다.
브라운이 3안타로 그나마 팀 내 최다 안타를 기록했고, 조동화와 김성현이 2안타씩을 때렸다. 박정권과 이재원, 이명기, 박재상이 나란히 1안타에 그쳤다. 주포인 최정은 왼 어깨 통증을 호소해 지난 16일 잠실 LG전 이후 결장 중이다.
SK에는 꾸준한 활약으로 타선을 이끄는 선수도, 예상 밖의 선전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해결사도 없었다.
◆김성현, 11실책으로 리그 1위
여기에 수비 실책까지 더해졌다. SK는 올 시즌 31개의 실책으로, 리그 5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실책 2위(92개)의 불명예를 이어갈 기세다.
유격수 김성현이 11실책으로, 10개 구단 야수 중 가장 많은 실책을 범했다. 이어 나주환과 박정권이 4실책, 최정, 박진만, 박계현, 정상호가 2실책을 기록했다.
모두 내야에서 쏟아진 실책들이다. 불안한 내야 수비는 투수의 경기력까지 망칠 수 있다. 여기에 기록되지 않은 실책까지 더하면, SK의 수비력은 혹평을 피할 수 없다.
SK는 21일 한화전에서 3개의 실책을 저지르고 1-7로 졌다. 0-6으로 뒤진 2회초 무사 1루에서 투수 고효준의 견제구가 뒤로 빠져 무사 3루를 만들었다. 이어 권용관의 땅볼 타구를 3루수 나주환이 다리 사이로 빠뜨려 점수를 헌납했다. 나주환은 곧바로 안정광으로 교체됐다.
23일 두산전에서도 2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공을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고, 타구를 더듬으며 더블플레이를 완성하지 못하는 등 곳곳에서 경기의 질을 떨어뜨리는 플레이가 이어졌다. 결과는 3연패였다.
24일 두산전에는 윤희상이 선발 등판한다. 13일 두산전에서 오른 팔꿈치 통증을 느껴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열흘 만에 올라왔다. SK는 윤희상의 합류로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3연패 탈출을 위해서는 선발투수의 호투와 타선의 분발, 수비 집중력이 모두 필요하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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