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의 올 시즌 팀 실책은 32개. 공동 선두 롯데, 한화, 넥센(37개)과 kt(33개)에 이어 5위에 올라있다. 실책이 가장 적은 KIA(21개)보다는 실책이 많은 쪽에 가까운 중위권이다.
김성현이 리그 야수 중 가장 많은 11개의 실책을 범했고, 박정권이 5실책, 나주환이 4실책으로 뒤를 이었다. 박계현과 정상호, 최정, 박진만도 2개씩 실책을 기록했다.
최근 4연패를 당하는 동안 SK는 4실책을 범했다. 박정권이 2실책, 안정광과 나주환이 1실책씩을 기록했다. 여기에 기록되지 않은 실책까지 겹쳐 승기를 빼앗긴 것이 4연패로 이어졌다. 내야수들의 잇따른 실책에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준 투수가 흔들리기도 했다.
문제는 실책뿐만이 아니었다. 4연패를 당하는 동안 SK의 팀 평균자책점은 6.27로 7위, 팀 타율은 1할9푼7리로 10위에 머물렀다. 수비와 타격, 마운드가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개막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분위기 전환이 시급하다. 일단 최악의 고비를 넘겨야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베테랑 내야수 박진만이 흔들린 내야의 중심을 잡아줄 대안이 될 수 있다.
박진만은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0-4로 뒤진 3회말 3루수 안정광 대신 교체 투입됐다. 선두타자 민병헌이 안정광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김현수가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김용희 감독은 박진만을 내보냈다.
그리고 박진만은 곧바로 양의지의 직선타를 잡아낸 뒤 2루로 던져 미처 귀루하지 못한 2루주자 민병헌까지 한꺼번에 아웃시켰다. 상대방의 흐름을 끊는 더블플레이였 호수비였다. 박진만은 이후에도 3루로 향한 공을 빠짐없이 아웃 처리했다.
24일 두산전에서는 6회말 김성현을 대신해 이번에는 유격수로 교체 출전했다. 그리고 팀이 1-7로 뒤진 7회말 2사 1루에서 최재훈의 깊숙한 타구를 백핸드캐치로 잡아내 2루로 던져 이닝을 끝냈다. 베테랑 수비수의 진가가 드러난 장면이었다.
SK는 20일 한화전에서 7-6으로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선발 김광현은 내야 실책 때문에 5.2이닝 동안 5실점(4자책)을 떠안았다. 김용희 감독은 다음날인 21일 한화전을 앞두고 내야수 교체에 대해 "내야는 변화 없이 그대로 간다. 남은 자원이 박진만과 안정광 둘인데, 이들이 새로 들어가는 것보다 꾸준히 뛰었던 선수들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에 가까웠다.
박진만의 계속 출전하기에는 낮은 타율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박진만은 올 시즌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5타수 9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 출전했던 경기가 11번, 교체 출전이 15번이었다. 김성현은 타율 2할8푼1리(128타수 36인타)를 기록했다.
공격력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수비부터 안정화시켜 팀 분위기를 다잡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잦은 실책으로 자신감이 떨어진 선수들은 부담을 털어내고 안정을 찾을 시간을 벌 수 있다. 베테랑의 존재감은 팀이 위기를 맞았을 때 빛을 발휘하는 법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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