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유독 낮 경기에 약했다. 일주일의 마지막인 일요일 경기에서 패하니, 아쉬움이 길어졌다.
삼성은 올 시즌 일요일에 치른 7경기에서 모두 졌다. 일요일 경기 전패는 삼성이 유일하다. 토요일 경기의 승률은 6할6푼7리(6승 3패)로 2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일요일만 되면 유난히 힘을 못 썼다.
삼성은 오후 2시에 시작하는 낮 경기에서 단 1승만 거뒀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3월 28일 대구 SK전에서다. 삼성은 오후 2시에 시작한 이 경기에서 6-1로 승리한 것을 마지막으로 이후 치른 낮 경기에서 모두 졌다. 어린이날 낮경기로 열렸던 5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4-9로 무릎을 꿇었다.
일요일 경기 패배로 연승도 번번이 끊겼다. 덩달아 연패는 길어졌다. 지난달 7일 대구 롯데전부터 11일 대구 KIA전까지 5연승을 달리던 삼성은 일요일이던 12일 KIA전에서 7-9로 져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삼성은 이후 2연패에 빠졌다. 순위는 1위에서 2위로 떨어졌다. 4월 24일 사직 롯데전에서 6연승을 마감한 삼성은 이후 4연패를 당했다. 일요일에 연패를 끊지 못해 화요일까지 패배가 이어졌다.
지긋지긋했던 삼성의 낮 경기 징크스가 드디어 끊겼다. 삼성은 30일 잠실 LG전에서 4-1로 이겼다. 원래 오후 5시에 시작되는 경기였지만, 지상파 TV중계로 경기 시작 시각이 2시로 변경됐다.
해가 쨍쨍하게 떠오른 한낮의 경기. 삼성은 이전과는 달리 투타에서 LG를 압도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1-1로 맞선 7회초 이승엽의 홈런이 승부를 갈랐다. 이승엽은 시즌 9호포를 터뜨리며 통산 400홈런 고지에 단 1홈런만을 남겨뒀다. 2연승을 거둔 삼성은 30승 고지에 선착했다.
삼성은 31일 일요일에도 오후 2시에 LG와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기온이 올라가는 6월부터는 일요일 경기도 오후 5시에 시작한다. 7, 8월에는 6시에 열린다. 31일 LG전은 삼성이 낮 경기 연승과 일요일 첫 승을 거둘 절호의 기회다.
조이뉴스24 잠실=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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