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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리그 공격수 대표 발탁, 슈틸리케의 노림수는?


이정협 이어 이용재 발탁, 클래식 공격수 김신욱-황의조는 예비명단에

[이성필기자] 오는 16일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컨셉트는 '새로운 피의 수혈'이다. 군사훈련으로 인한 주전급들의 이탈 등 특수한 상황이 반영됐지만 애초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라고 했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과는 많이 달라졌다.

1일 발표된 23명의 대표팀 명단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공격진의 구성이다. 측면에서는 염기훈(수원 삼성)이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맹활약을 발판 삼아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동계 훈련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던 강수일(제주 유나이티드)은 역대 가장 좋은 흐름으로 시즌을 보내고 있어 태그마크의 영광을 얻었다. 강수일은 12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에서 임대로 뛰며 29경기 6골 3도움이었던 성적과 비교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염기훈과 강수일은 측면 요원이지만 상황에 따라 중앙 공격수로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강수일은 제주에서 원톱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공격수 부재로 고민하는 슈틸리케 감독에게는 최적의 자원이라 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이번 대표팀 구성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공격수 부문에 뽑은 2명이다. 이정협(상주 상무)과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가 이름을 올렸다. 둘 다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 2부리리 소속으로 뛰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예비 명단에는 김신욱(울산 현대), 황의조(성남FC)라는 원톱 요원들이 있었다. 이들은 클래식 무대에서 뛰고 잇다. 김신욱은 부상에서 점점 회복해 기량을 되찾고 있고, 황의조는 성남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큰 공을 세웠던 선수다. 지난달 31일 전북 현대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성남의 2-1 승리를 이끌어내는 등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줬다.

그런데도 슈틸리케 감독이 김신욱과 황의조 대신 이정협과 이용재를 발탁한 것은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 이정협의 경우에는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 검증을 마쳤고 이후 3월 우즈베키스탄, 뉴질랜드와 평가전에서도 활용되며 슈틸리케 체제에 적응이 됐다고 볼 수 있다. 헌신적인 플레이와 광범위한 공간 활용 능력 등은 어느 정도 확인됐다.

이정협은 A대표팀에서의 활약 후 이번 시즌 챌린지에서 상대 팀들의 심한 견제를 받으면서도 3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타적인 공격수로 거듭났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지난해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4골을 넣은 데 불과했던 이정협은 올해 10경기만 뛰고도 벌써 3골을 넣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정협의 기량을 꾸준히 살폈다는 점에서 재발탁 자체는 자연스러웠다.

반면, 이용재는 예상 밖의 카드였다. 이용재는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의 일원이었다. 결정력에서 아쉬움이 있어 비판의 대상이 되곤 했다.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임창우의 결승골 직전 슈팅으로 보이지 않은 도움을 기록했지만,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이용재의 플레이를 집중적으로 관찰했다. 12월 제주 전지훈련에서도 이용재를 불러 확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용재에 대한 대중의 여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최소한 내게는 한 번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라며 충분히 기량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했다.

2010~2011 시즌 프랑스 2부리그 낭트를 통해 프로에 입문한 이용재는 지난해 나가사키에서 14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15경기를 뛰며 4골로 분전하고 있다. 지난달 슈틸리케 감독은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이용재의 경기력을 확인하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매번 대표 소집 때마다 새얼굴의 활약을 만들어냈다. 이번 명단에서는 이용재가 깜짝 카드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용재가 미얀마전은 물론 직전에 갖는 UAE(아랍에미리트연합)와의 평가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대표팀 공격진의 경쟁력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2부리거가 뭔가를 보여주는데 1부리거들이 분발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내민 뜻밖의 수가 고단수인지 UAE, 미얀마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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