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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이승엽, 700홈런도 가능했을 것"


400홈런 달성 눈앞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 강조

[류한준기자] "한 시즌에 홈런 30개를 친다는 게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이승엽의 홈런이 지니는 가치를 언급했다.

류 감독은 2일 포항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날 오전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류 감독은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 그런데 손님 중 한 명이 아는체를 했다. 부산고를 나왔다고 소개한 사람은 류 감독에게 '이승엽이 400호 홈런을 기록한다면 그 공이 얼마의 가치를 갖고 있냐?'고 물었다.

류 감독은 "정말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다"며 "그래도 대답을 할 필요를 느꼈다"고 했다. 류 감독은 "(이)승엽이의 400호 홈런볼은 적어도 10억원 정도의 가치가 있을 거라고 말했다"고 전하며 껄껄 웃었다.

또한 류 감독은 "승엽의 홈런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일 것"이라며 "최소한 한 세대는 유지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일본과 비교해 KBO리그의 경기수는 적은 편이다. 이런 가운데 이승엽이 쳐낸 홈런은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95년 프로에 데뷔한 이승엽은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399홈런을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8시즌 동안에는 159홈런을 쳤다. 한국과 일본을 합쳐서는 558홈런이다.

류 감독은 "승엽이가 만약 일본으로 진출하지 않고 국내에서 계속 선수 생활을 했다면 700홈런도 충분히 가능했을 거라고 본다"며 "롯데와 3연전을 치르는 동안 400호 홈런이 나온다면 승엽이와 어떤 세리머니를 주고 받을 지 잘 모르겠다. 미리 말을 맞춰야 하는데 아직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고 웃었다.

류 감독은 이승엽과 1995년부터 1999년까지는 선수로 함께 뛰었다. 류 감독은 은퇴 이후 삼성에서 코치와 감독으로 활동했다. 지난 2003년 이승엽이 아시아신기록이던 56호 홈런을 쳤을 때는 3루 코치로 있었다. 그는 당시 홈으로 들어오는 이승엽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류 감독은 "그 때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다시 한 번 밝게 웃었다.

조이뉴스24 포항=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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