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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SK, 그래도 '마운드'가 있다


타선 부진해도…밴와트-정우람-윤길현 활약에 역전패 많지 않아

[한상숙기자] SK 와이번스의 타격과 마운드 성적은 하늘과 땅 차이다. 팀 타율은 2할6푼6리로 6위다. 홈런은 42개로 9위, 타점은 234개로 8위 등 대부분 하위권이다. 반면 팀 평균자책점은 4.24로 삼성(3.87)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들쑥날쑥한 타격에도 중위권을 유지하는 비결은 탄탄한 마운드 덕분이다.

최근 두 경기에서 SK 타선의 문제가 그대로 드러났다. SK는 2일 수원 kt전에서 20-6으로 승리하고 3연패를 마감했다. SK는 kt 마운드를 상대로 19안타와 11사사구를 얻어내 무려 20득점을 올렸다. kt는 7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려 힘겹게 경기를 끝냈다.

폭발했던 SK 타선은 금방 차갑게 식었다. SK는 이튿날 kt전서 산발 8안타로 2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kt 선발 정대현은 7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팀의 4-2 승리를 이끌며 2연승을 달렸다. SK는 이틀 동안 22득점을 올렸지만, 1승1패는 만족스러운 성적이 아니었다.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 타선의 활약에 연패 탈출의 기쁨은 하루 만에 사라졌다.

약 보름 전만 해도 SK는 단독 선두에 오르기까지 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5월 21일 문학 한화전부터 5연패에 빠지며 고비가 찾아왔다. SK는 21일부터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2승 1무 9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1할8푼2리에 불과했다. 10위 kt(3승 9패 승률 2할5푼)에도 뒤진 최하위 승률이다.

이러한 고전에도 불구하고 SK는 아직 5위를 유지하고 있다. 비록 6위 롯데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1리 앞선 5위지만, 최근 극심한 부진으로 느끼는 체감 온도보다는 확실히 높은 순위다. 앞서 벌어놓은 승수가 그만큼 많았고, 그나마 마운드가 무너지지 않고 버텨준 덕분이다.

밴와트와 켈리가 부상으로 한 차례씩 이탈했으나, 모두 복귀했다. 그 사이 선발진 공백은 채병용과 박종훈이 무리 없이 막아냈다. 현재 김광현이 6승을 올리며 팀 내 최다승을 기록 중이다. 이어 윤희상이 4승을 올렸고, 켈리와 밴와트가 2승씩을 더했다. 특히 밴와트가 복귀 후 치른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안정을 찾은 게 큰 도움이 됐다.

구원진은 더 단단하다. SK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3.58로, 3점대 평균자책점은 SK와 삼성(3.43)뿐이다. 정우람이 4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2.36, 윤길현이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면서 뒷문을 잘 단속했다. 정우람은 홀드 부문 공동 2위, 윤길현은 세이브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전유수는 정우람(27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5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4.67로 힘을 보탰고, 문광은도 24경기에 나서 7홀드 평균자책점 2.03을 올리며 제 몫을 해냈다. 이재영은 3일 kt전에서 0.2이닝 1실점하면서 지난 4월 22일 kt전부터 이어오던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마감했다.

SK의 역전승은 7승으로, 9위에 그쳤다. 그러나 역전패 역시 8차례(9위)뿐이었다. 5회까지 앞선 경기의 승률은 8할7푼(20승 3패 1무), 7회까지 앞선 경기의 승률은 9할1푼3리(21승 2패)에 이른다. 비록 타선이 활발하게 터지지 않아 역전승은 적었지만, 탄탄한 마운드 덕분에 역전패를 당하는 경우도 많지 않았다.

만약 타선이 폭발하는 대신, 마운드가 흔들렸다면? SK로서는 전혀 반갑지 않은 '끔찍한' 가정이다.

SK 라인업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힘을 갖고 있다. 김강민이 복귀했고, 브라운과 박정권, 이재원이 지키는 중심타선 또한 위력적이다. 타격 부진으로 1군에서 제외된 최정만 건강하게 복귀한다면 SK가 그렸던 정상 라인업이 완성된다.

다행히 마운드는 건재하다. 타선의 기복만 줄인다면 언제든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조건은 여전히 유효하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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