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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여파, 수원 관중 반토막 났네


손 소독제-마스크 비치 등 노력하며 상황 지켜보기로

[이성필기자] "적게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수원 삼성 관계자는 7일 광주FC와의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걱정이 가득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이 지역 사회를 뒤덮으면서 관중 유치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측했다.

수원은 메르스가 최초 발병한 평택과 인접 지역이다. 수원에서도 메르스 의심자가 시내 병원 응급실을 거쳐간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안전을 따지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수원은 홈 6경기 총 8만7천747명이 입장, 경기당 평균 1만4천625명으로 FC서울과 전북 현대에 이어 평균 관중 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수원은 경기장 출입구마다 손소독제를 비치했다. 일회용 마스크까지 구비해 관중에게 배부했다. 최대한 위축되는 심리를 막아보겠다는 의지였다.

평소 시도하던 어린이 에스코트도 없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의 안전을 생각한 조치였다. 최대한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악수도 하지 않는 등 서로를 배려하는데 애썼다. 전광판에는 메르스 대비책이 수시로 표출됐다. 관전을 즐기더라도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 스스로 조치를 해달라는 뜻이다.

수원이나 광주 모두 선수단 보호에 총력을 기울였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클럽하우스 출입구부터 철저하게 검역을 하고 출입자들의 출입 여부를 정한다. 클럽하우스 내 곳곳에 메르스 대비책에 대해 붙여 놓았다"라고 전했다.

6~7월 내내 원정을 다녀야 하는 광주 남기일 감독도 "이동시 마크스를 착용하는 등 선수 개개인의 위생에 신경쓰고 있다"라고 답했다.

역동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결국 관중은 6천538명으로 올 시즌 평균 관중의 반토막이 났다. 주말 야간 경기라 관전하기 편한 여건이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다중이 밀집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심리적인 압박이 관전 포기로 이어졌다는 것이 수원의 자체 분석이다.

수원 관계자는 "이번 상황이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프로스포츠의 근간인 관중 유치에 우려를 표시했다. 수원의 다음 홈 경기는 오는 13일 성남FC전이다. 일단 메르스 전파의 추이를 지켜보며 홈 경기 진행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조만간 한국프로축구연맹 차원의 리그 일정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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