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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김학민 "팀과 동료들에게 미안"


한선수 돌아올 새 시즌 기대감 UP…"실패 반복 안할 터"

[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은 2014-15시즌 낯선 경험을 했다. 간신히 5할 승률(18승 18패)은 지켰으나 '봄 배구' 무대에 나가지 못했다.

정규시즌 4위라는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프로 원년인 2005시즌과 2005-06시즌 이후 오랜만에 대한항공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오프시즌을 일찍 맞았다.

대한항공은 4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진 않았다. 적어도 3위팀과 승점 차를 좁혀 준플레이오프에는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 병역을 마친 김학민이 대한항공 유니폼을 다시 입었기 때문이다. 검증된 날개 공격수인 김학민의 가세로 대한항공은 엔진 하나를 더 단 셈이 됐다. 그러나 김학민은 기대와는 달리 제 역할을 못했다.

그는 복귀 후 16경기(47세트)에 나와 122점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7.6점이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이 김학민에게 기대를 건 부분은 마이클 산체스에게 몰리는 공격에 대한 분산 효과였다.

순위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정규시즌 막판 5, 6라운드에서 대한항공은 힘을 쓰지 못했다. 산체스가 허리를 다쳤고 김학민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동력을 잃은 팀은 그대로 주저앉은 셈이다.

김학민은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며 "동료들과 팀에게 정말 미안했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그래서 그는 이번 오프시즌 더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시즌 종료 후 휴가를 마치고 팀에 다시 합류한 김학민은 배구화 끈을 바짝 조여매며 수없이 다짐했다. '명예회복.' 김학민이 2015-16시즌 준비에 앞서 마음에 새긴 단어다.

김학민은 이제 팀내에서 고참급에 속한다. 최고참이던 이영택은 선수생활을 접고 여자부 현대건설 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플레잉코치를 겸하고 있는 리베로 최부식을 제외하면 김학민과 신영수가 선수단의 맏형이다.

김학민은 "선수들 모두 다가올 새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8월이면 주전 세터 한선수가 돌아온다. 산체스도 재계약을 확정, 한 시즌 더 함께 한다. 100% 만족스러운 전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큰 전력 누수 없이 2015-16시즌을 시작하는 것이다.

김학민은 "몸 상태는 더할 나위 없다"며 "크게 아픈 곳도 없다. 즐겁게 잘 준비하고 있다. 나부터가 다가올 시즌이 설렌다"고 웃었다.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훈련은 시작하지 않았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볼 운동은 강민웅과 황승빈 등 두 세터와 주로 손발을 맞추며 진행하고 있다.

그는 "(한)선수와는 그래도 호홉을 맞춘 시간이 많지만 (강)민웅이나 (황)승빈이와는 상대적으로 적다"며 "그래서 최근 운동량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학민은 "지난 시즌 실패를 교훈 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학민은 신영수와 함께 산체스에게 몰리는 공격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김종민 감독도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산체스의 휴식시간도 보조해야 한다. 레프트뿐 아니라 원래 자신의 자리였던 라이트에서도 뛰어야 한다.

김학민은 어깨가 무겁지만 미소를 잃지 않는다. 그는 "어느 때보다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환하게 웃었다.

조이뉴스24 /용인=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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