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배구대표팀 주장 신영석 "제대로 된 게 없어"

[류한준기자]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신영석(상무)은 고개를 숙였다. 한국이 1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5 월드리그 D조 조별리그 일본과 경기에서 1-3으로 졌기 때문이다.

신영석은 이날 일본전에서 12점을 올렸다. 서재덕, 송명근에 이어 대표팀 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이다. 그런데 신영석은 "제몫을 전혀 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그는 "일본과 경기가 쉽게 풀린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경기에 앞서 세 가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마음먹었는데 제대로 된 게 아무 것도 없었다"고 자책했다.

신영석이 신경을 쓴 세 가지는 블로킹, 서브, 조직력이다. 센터로 뛰는 신영석은 블로킹에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일본전에서 블로킹의 위력은 떨어졌다. 그는 가로막기 한 개에 그쳤다.

신영석은 "일본과 경기를 대비해 준비를 많이 했다"며 "선수들 모두 중요한 경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기를 너무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조직력이 흐트러진 부분에 대해서는 "일본전을 더 잘 하려는 욕심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내일(14일) 반드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세 가지 중 적어도 2개는 나와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처럼 무기력하게 일본에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본과 14일 경기와 원정을 포함해 3경기가 남아 있다.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 오늘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하겠다. 주장으로 책임을 느낀다"고 새로운 각오를 전했다.

한국은 신영석의 블로킹만 적었던 것은 아니다. 전체 팀 가로막기 숫자에서도 4-7로 일본에게 밀렸다. 신영석은 "첫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두 번째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