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이호준(39)이 역대 8번째로 밟은 통산 300홈런 고지. 다음 후보로는 한화 김태균(33), KIA 이범호(34)가 유력하다.
이호준은 지난 18일 kt전에서 학수고대하던 통산 300번째 홈런을 쏘아올렸다. 앞서 7명(이승엽, 양준혁, 장종훈, 심정수, 박경완, 송지만, 박재홍)밖에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 400홈런을 넘긴 삼성 이승엽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이호준의 300홈런도 큰 의미를 지니는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당장 이승엽의 400홈런에는 근접한 선수가 보이지 않지만, 이호준에 이어 300홈런의 주인공이 탄생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김태균과 이범호가 역대 9, 10번째 300홈런 달성에 도전하는 쌍두마차다.
김태균은 243개, 이범호는 230개의 통산 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승엽, 이호준에 이어 현역 선수 통산 홈런 순위 3, 4위에 올라 있는 것. 두 선수 모두 30대 초중반의 나이로 아직 현역으로 뛸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올 시즌에도 여전히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는 중이다.
1년 간격을 두고 프로에 데뷔한 두 선수는 같은 해(2010년) 일본에 진출하는 등 비슷한 궤적의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홈런에 일가견이 있다는 것도 공통점. 일본 진출 전 오랫동안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한 사이이기도 하다.
김태균은 신인이던 2001년 20홈런을 쏘아올리며 프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2년 7홈런에 그쳤지만 2003년 31홈런을 시작으로 올 시즌 11홈런(18일 현재)까지 11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이다. 그 사이 통산 홈런 숫자가 243개나 쌓였다. 2008년에는 31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범호는 2000년 1홈런, 2001년 3홈런에 그쳤지만 2002년 11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는 4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터뜨렸다. 이후로도 꾸준히 홈런포를 가동했고, 올 시즌 8홈런을 추가하며 통산 230홈런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이범호는 역대 최다인 통산 12개의 그랜드슬램을 터뜨린 '만루홈런의 사나이'다.
김태균과 이범호의 뒤로는 kt의 장성호(38), 두산의 홍성흔(39)이 있다. 장성호가 220개, 홍성흔이 204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장성호와 홍성흔의 경우 나이를 감안하면 300홈런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김태균, 이범호도 300홈런 달성은 아직 먼 얘기다. 올 시즌을 포함해 최소 3년 이상은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그런 점에서 이호준의 기록 달성은 더욱 의미있어 보인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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