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 OST만 열 곡 이상 불렀다. 얼굴과 이름은 모를지언정 적어도 한 번쯤은 들어본 목소리다. 의도치 않게 꽤 긴 시간을 '얼굴 없는 가수'로 지냈다. 하지만 이젠 '멜로디데이'란 팀을 알릴 때가 됐다.
멜로디데이는 지난해 2월 '어떤 안녕'으로 데뷔했다. 헌데 프로필을 살펴 보면 더 많은 곡들이 나온다. 데뷔 전만 해도 드라마 '각시탈', '청담동 엘리스', '내 딸 서영이', '7급 공무원', '너의 목소리가 들려', '주군의 태양', '보고싶다' 등 수많은 OST가 쭉 나열되고 데뷔 후에도 '호텔킹', '운명처럼 널 사랑해', '내일도 칸타빌레' OST를 디스코그래피에 추가했다.
멜로디데이는 차희, 유민, 예인, 여은 4명으로 구성된 팀인데 모든 곡을 이들이 함께 부른 건 아니다. 사연은 이렇다. 여은과 예인이 가장 먼저 멜로디데이 멤버로 확정이 된 후 심혈을 기울여 다른 멤버들을 찾았고 그 과정에서 OST로 내공을 쌓아온 것. 정식으로 데뷔하기도 전에 OST 한 두 곡을 부를 수는 있지만 수많은 곡을 불렀다는 건 이미 가창력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처음에 팀이 네 명이 될 거란 얘기는 들었어요. 처음에 여은과 예인 두 명에서 차희가 합류해 계속 세 명으로 OST를 불렀어요. 마지막 한 명의 이미지를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멜로디데이란 팀이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줘야 하는데 기존 세 명에게서 없는 이미지를 찾아야 했으니까요. 통통 튀고 귀여운 이미지를 원했었고 우여곡절 끝에 딱 맞는 유민이 합류하게 됐어요."
조급해 하지 않고 이미지를 고려해 신중히 멤버들을 구성한 만큼 4명은 비주얼이나 보컬 등 모든 면에서 개성이 뚜렷하다. 멤버들은 "목소리가 다 개성 있다. 예인은 성정적이면서 슬픈 목소리, 여은은 파워풀한 목소리에 한이 있고, 유민은 귀여운 목소리에 통통 튀고 청순한 외모와 완전 반전되는 파워풀한 랩을 한다. 차희는 청아한 목소리가 일품이다"고 설명했다.
멜로디데이는 여러 개성의 보컬이 모인데다 다양한 장르의 OST를 부르면서 음악 스펙트럼이 더 넓어졌다. 이는 "한가지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장르를 멜로디데이만의 색깔로 표현하자"는 팀의 모토에 정확히 부합하는 초반 행보다.
실제로 멜로디데이가 최근 발표한 '러브 미(Love Me)'는 데뷔곡 '어떤 안녕'과 2AM 창민과 함께 부른 '마지막 처음', 씨엔블루 이종현과 부른 '사실은 말야' 그리고 지난해 말 선보인 '겁나'와는 완전히 느낌이 다르다.
'겁나'가 슬픈 피아노 선율과 잔잔한 스트링 라인과 함께 멜로디데이의 서정적인 감성이 강조됐다면, '러브 미'는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상큼함이 더해졌다. 멜로디데이는 스물 둘 딱 그 나이만큼의 통통 튀는 매력과 닮고 싶은 스타일링으로 돌아왔다.
"썸남을 향한 설레는 마음과 그에게 더 특별한 것을 기대하는 솔직한 마음을 담아낸 레트로팝이에요. 원곡이 스웨덴 가수의 '러브 미 어나더 데이'란 곡인데 느낌이 달라졌죠. 소울풀한 알앤비였는데 통통 튀는 레트로로 바뀌었어요. '겁나' 때보다 훨씬 통통 튀고 발랄해졌어요. 콘셉트는 걸크러쉬로 당당함이에요. 노래에는 귀여운 느낌이 있는데 저희 성격상 콘셉트는 당당함으로 했어요(웃음)"
멜로디데이는 네 명의 멤버가 모두 모여 호흡을 맞춘 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굉장히 끈끈하다. 팀이 완성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아서다. 멤버들은 "평소 손을 꼭 붙잡고 다니는데 한 번은 샤이니 선배님들이 지나가시다가 보시고는 손으로 저희 손 잡고 있는 걸 가리키면서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으시더라"고 말했다.
멜로디데이는 네 멤버가 서로 의지하며 그동안 쌓였던 무대에 대한 갈증을 시원하게 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OST를 많이 해서인지 곡을 부르면 많이 알아주세요. 좋은 게 더 크지만 조금 서운한 마음도 있죠. 이번 앨범을 통해서 멜로디데이도 알리고 멤버 개개인도 많이 알리고 싶어요.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저희만의 색깔을 확고히 만들어 나가면서 브라운아이드걸스 선배님들처럼 여러 음악을 확실한 팀 색깔로 표현하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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