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박연수, 당찬 신인의 솔직발랄한 연기 출사표(인터뷰)

[장진리기자] 어색하지만 당당하다. 밝고 솔직한데다 여유까지 넘친다.

배우 박연수는 SBS 수목드라마 '가면'(극본 최호철 연출 부성철)으로 첫 연기 도전에 나섰다. 생애 첫 연기 경험이다. 극 중 변지숙(수애 분)의 백화점 매장 동료이자 지숙의 동생 변지혁(호야 분)을 짝사랑하는 명화 역을 맡은 박연수는 오디션에서 1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은 검증된 신예다.

인터뷰를 앞두고 박연수는 직접 자필로 쓴 백문백답을 준비해왔다. 가족관계부터 혈액형, 현재 관심사와 좋아하는 이상형까지 박연수에 대한 모든 것이 빼곡하게 들어찬 백문백답으로 인터뷰는 더욱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처음 연기에 도전해 본 박연수는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행복하다"고 답했다. "처음이라 힘들다는 건 전혀 못 느껴봤다. 대기하는 것도 다 일이니까 마냥 즐겁고 행복하다"는 박연수는 "다만 저랑 다니는 스태프 분들이 좀 힘드실 것 같다. 저는 촬영장 가는 게 정말 신나고 재밌다. 선배 분들도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시려고 하고, 다 잘해주셔서 모든 게 좋다"고 활짝 웃었다.

박연수는 첫 작품부터 '대선배' 수애와 연기 호흡을 함께 맞추게 됐다. 첫 촬영부터 수애와 함께 하게 돼 설레고 떨렸다는 박연수는 "TV에서만 보던 수애 언니랑 연기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눈을 반짝였다.

"수애 언니랑 친해지고 싶은데 제게는 어려운 선배님이죠. 본격적인 촬영 들어가기 전에 언니가 대본도 맞춰주시거든요. 그럴 때 정말 떨리죠. 그런데 언니는 오히려 처음인데 안 떨리냐고, 안 떠는 것 같다고 해주시더라고요. 수애 언니랑 같이 있으니까 여유로움을 많이 느껴요. 저는 신인이니까 늘 급하고 불안한데, 언니는 안정되고 여유로운 모습이라 많이 배워서 언니처럼 되고 싶다고 늘 생각하죠. 황석정 언니도 연기 정말 잘 하시잖아요. 그런 연기는 누가 가르쳐 주는 건 아니니까, 디테일한 것까지 보면서 따라해보려고도 하고요. 첫 작품이라 정말 배울 것 뿐이에요."

첫 만남부터 173cm의 늘씬한 키가 시선을 사로잡는 박연수는 원래 모델학과에 재학 중이던 모델 지망생이었다. 그러다 뮤지컬을 배우고 싶어 뮤지컬학과에 다시 진학했다. 배우라는 막연한 꿈은 시간이 지나 더욱 분명해지고 간절해졌다. 그러다 박연수는 마침내 꿈에 그리던 첫 작품 '가면'을 만나게 됐다.

"20대 초반에 우연히 회사를 들어가게 됐고,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어릴 적에는 열정도 없었고 별로 좋은 결과도 없었어요. 어느새 26살이 되고 나이가 드니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씩 뭔가를 해나가는 걸 보면서 더욱 간절해지더라고요.

정말 연기하고 싶은 순간을 기다려 왔는데 그게 명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이것도 못하면 절대로 안된다'는 생각에 오디션에 적극적으로 임했죠. 감독님이 연기 보신 후에도 다시 해보겠다고 하고 진짜 꼭 하고 싶다는 강하게 어필도 했죠(웃음). 이만큼 간절했던 것도 처음이었어요.정말 짧은 몇 분의 시간이지만 내 모든 것을 다 보여주자고 생각했어요."

'가면'으로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박연수는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자주 봐도 반가운 얼굴이 되고 싶다는 박연수의 롤모델은 전도연. 전도연이라는 한 명의 배우가 선보이는 다양한 얼굴에 매료됐다는 박연수는 "어떤 역할에 한정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진짜 박연수의 모습이 궁금해지는 배우 박연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다졌다.

이제 막 연기자로서 첫 발을 내디딘 박연수는 활발한 연기 활동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자주 보여도 편안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당찬 각오다.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어디 갔지 찾는 배우보다는 자주 보여도 늘 반가운 배우가 되고 싶거든요(웃음). 연기하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니까 앞으로도 열심히 연기해서 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배우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