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IA, 임준혁이 구했다

[한상숙기자] 해결사는 임준혁이었다.

KIA 임준혁은 7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고 시즌 5승을 올렸다.

위기마다 쏟아진 삼진 퍼레이드가 눈길을 끌었다. 1회말을 6구 만에 삼자범퇴 처리한 임준혁은 1-0으로 앞선 2회말 유한준에게 볼넷, 김민성에게 중월 2루타, 스나이더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임준혁은 김하성과 박동원을 연속 삼진 처리하고 실점을 막았다.

3회말도 삼자범퇴로 막아낸 임준혁은 4회말 1점을 내줬다. 박병호와 유한준의 연속안타로 2사 1, 2루가 됐고, 김하성의 땅볼 타구를 3루수 이범호가 다리 사이로 빠뜨려 실점을 허용했다. 흔들릴 법도 했지만, 임준혁은 2사 1, 3루에서 박동원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스스로 고비를 넘겼다.

5회말 2사 1, 3루에서도 임준혁은 리그 타격 1위 유한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고 구속은 143㎞였지만, 힘이 넘치는 직구에 넥센 방망이가 맥을 못 췄다. KIA는 임준혁의 호투를 발판 삼아 3-1로 승리했다.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공백을 메웠던 임준혁은 지난 1일 광주 한화전에 선발 복귀해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4승을 거뒀다.

임준혁의 호투를 앞세워 2연승을 달렸던 KIA는 이후 김병현과 스틴슨, 양현종, 서재응의 잇단 부진 속에 4연패를 당했다. 그리고 이날 임준혁이 5이닝 비자책 호투로 팀의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임준혁은 "위기 상황에서 정면 승부를 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넥센 타자들이 득점 찬스에서 변화구를 노리는 것 같았는데, 이대진 코치님이 마운드에 올라와 빠른 볼로 승부해보자고 하셨다. 결과적으로 그 판단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임준혁은 이어 "어떻게든 팀의 연패를 끊기 위해 집중했다. 팀 승리는 기쁘지만,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해 아쉽다.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