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개본부장' 박형식과 '긍정퀸' 임지연, 뻔한 듯 펀(fun)하고 설레는 재벌 로맨스 '상류사회'를 만드는 힘이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에서는 신분 차이로 이별할 위기에 봉착했다 비 때문에 이별을 포기하는 사랑스러운 '창지커플' 유창수(박형식 분)-이지이(임지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오던 창수와 지이는 창수 어머니(정경순 분)에 의해 위기를 맞는다. 지이와 두 번째로 만난 창수의 어머니는 창수가 지이로 인해 불이익을 받고 있으며 두 사람이 계속 만난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것도 계속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극 중 지이는 누구보다 현실적인 인물로 설정돼 있다. '분수에 맞게, 내 처지에 맞게'를 삶의 교훈으로 삼고 있는 지이로선 이별을 결심하는 것이 당연하다. 만나면 만날수록 사랑하는 사람이 괴로워지는 관계에서 지이는 무조건 물러날 수밖에 없다. 결국 지이는 "안 헤어지려고 했는데 헤어져야겠다"고 말하고, 창수 역시 "미안하다. 헤어지자"고 이별 통보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두 사람의 이별을 슬퍼하듯 하늘에서 소나기가 쏟아진다. 재벌남과 캔디녀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의 결말, 뻔한 클리셰의 범벅이다.
그러나 창수와 지이는 다시 손을 잡았다. "비 오는 날 헤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손을 잡은 두 사람은 함께 달려 차에 올라탔고, 서로 헤어지지 말자며 애틋한 키스를 나눴다. 신분 차이로 헤어지기로 결심했지만 비를 탓하며 다시 두 손을 맞잡은 이 엉뚱한 커플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상류사회' 속 유창수-이지이 커플이 사랑받는 데에는 박형식-임지연의 공도 크다. '상속자들', '가족끼리 왜 이래' 등 다양한 작품에서 철부지 막내 캐릭터를 도맡았던 박형식은 재벌남 유창수 역을 맡아 한층 깊어진 연기력으로 '박형식의 재발견'을 이끌어냈고, 임지연 역시 '인간중독', '간신' 등 스크린과는 180도 다른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맞춤옷을 입은 듯 딱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류사회'는 이들의 호연에 힘입어 마침내 월화극 1위에 등극했다. 과연 '상류사회' 시청률도, 드라마 속 사랑도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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