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전으로 '불운한' 선발 투수들이 속출했다. 바꿔 말해 침묵을 지킨 타선이 동료 투수들의 승리를 만들어주지 못했다.
먼저 지난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즌 7차전. LG 선발 루카스와 롯데 선발 송승준은 나란히 호투를 펼치며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하지만 양 팀 타선은 똑같이 한 점도 뽑지 못하며 두 투수에게 힘이 되지 못했다.
루카스는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 7.2이닝을 소화하며 무려 1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0-0이던 8회초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송승준 역시 마찬가지. 8회말까지 무실점으로 버텼으나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루카스는 LG가 연장 11회말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로 1-0 승리를 거둔 것에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9일 열린 시즌 8차전 경기도 투수전이었다. 양 팀 선발은 LG 류제국, 롯데 린드블럼. 두 투수는 무실점까지는 아니었지만 짠물투를 펼치며 상대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하지만 이번에도 선발 투수 중 승리를 챙긴 이는 없었다.
류제국은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벌인 뒤 1-0으로 앞서던 7회초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오승택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시작. 오현근의 좌전안타, 안중열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고 대타 정훈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에 몰렸다.
그러자 LG 벤치는 투수를 좌완 윤지웅으로 교체했다. 다음 상대인 좌타자 아두치를 넘기 위한 교체. 그러나 윤지웅은 아두치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류제국의 승리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린드블럼도 역투를 펼쳤다. 4회말 선두타자 정성훈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히메네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 선취점을 내줬으나 나머지 이닝은 실점이 없었다. 린드블럼도 8이닝을 1실점으로 버텼으나 승리는 챙길 수 없었다.
결국 경기는 9회말 이진영이 심수창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LG가 2-1의 승리를 거뒀다. LG가 2연승을 거두는 동안 양 팀 선발 4명의 투수 루카스, 송승준, 류제국, 린드블럼 중 누구도 승리투수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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