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밴헤켄과 피어밴드가 등판한 경기에서는 꼭 이겨야 한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선수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다. 에이스가 등판하는 날에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은 어느 구단이나 마찬가지다. 넥센은 여기에 '간절함'을 더했다. 염 감독은 "우리는 선발진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두 선수가 등판한 날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8일까지 넥센의 선발승은 29승으로, NC와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삼성이 36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2위 두산은 30승을 올렸다. 2위와의 격차가 크지 않지만, 염 감독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영양가'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밴헤켄과 한현희가 나란히 8승으로 팀 내 최다승을 올렸고, 피어밴드와 송신영이 각각 6승으로 뒤를 이었다. 김택형과 금민철 등이 5선발로 투입되고 있다. 밴헤켄과 피어밴드는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현희와 송신영은 믿음을 심어주기에 다소 부족했다.
염 감독은 "한현희는 타선의 도움을 더해 8승을 올릴 수 있었다. 송신영도 제구력을 앞세워 (하위권인) kt, LG, KIA 등을 상대로 승리를 쌓았다"고 전했다. 반면 6승을 올린 피어밴드는 내용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염 감독은 "피어밴드는 잘 던지고도 타선과 불펜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날린 적이 많다. 승운이 안 좋았지만, 자기 역할은 충분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이어 "외국인 투수들이 등판한 경기에서 지면 충격이 크다. 3선발이 완성되면 연패를 안 당한다. 셋 중 하나가 연패를 끊어주기 때문이다. 더불어 연승도 이어갈 수 있다. 만약 4, 5선발까지 잘 던지면 5연승을 넘어 7연승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3선발 부재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소 불안한 선발진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에이스가 출격하는 날,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밴헤켄과 피어밴드 선발 경기는 꼭 이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직접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 그런 의식을 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의 주문이 통했다. 넥센은 밴헤켄이 선발 출격한 9일 목동 KIA전에서 16-4로 대승을 거뒀다. 밴헤켄은 6.1이닝 4실점으로 시즌 9승을 수확했다. 6월 27일 사직 롯데전(6이닝 3실점 2자책), 7월 3일 잠실 두산전(6이닝 3실점 1자책)에서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승리와 인연이 없었던 밴헤켄이 3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염경엽 감독은 "밴헤켄이 에이스다운 피칭을 했다"면서 만족스러워했다.
4위 넥센은 2연승을 달리며 선두권 추격에 나섰다. 전날 피어밴드에 이어 밴헤켄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연승을 챙긴 넥센은 10일부터 홈에서 NC와 맞붙는다. '목표 달성'에 성공한 넥센이 선발 한현희를 앞세워 3연승을 노린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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