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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남자' 박성호 시동 걸었다, 황선홍도 웃는다


서울전 첫 선발 출전 골맛…원톱 기근 포항에 다양한 도움

[이성필기자] K리그에서 '가을 전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박성호(33, 포항 스틸러스)가 골 사냥에 시동을 걸었다.

박성호는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에서 전반 21분 김승대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골에 탄력을 받은 서울은 후반 신진호와 심동운의 연속골로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박성호는 예상과 달리 선발로 출전했다. 황선홍 감독이 신중하게 고민해 원톱으로 내세운 것이다. 라자르 베셀리노비치와 안드레 모리츠 등 외국인 원톱 자원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인 상황에서 박성호 카드를 내세웠다.

시즌 첫 선발 출전에서 박성호는 의욕적으로 전방을 누볐다. 서울의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중볼 경합을 하는 등 공수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심동운-김승대-이광혁으로 구성된 공격 2선도 시너지 효과를 냈다. 플랫3로 나온 서울의 측면 뒷공간을 효과적으로 파고들 수 있었다.

박성호는 매년 시즌 중, 후반부에 들어가서 골을 잘 넣어 '가을 남자' 또는 '가을 전어'로 알려져 있다. 2012년 FA컵 우승 당시에도 결승전에서 연장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었다.

원톱이 고민인 박성호는 이날 후반 9분까지 소화한 뒤 미드필더 황지수와 교채됐다. 너무 의욕적으로 뛰다보니 다리 경련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그래도 황 감독이 요구한 움직임은 충실히 이행했다.

오는 22일 같은 장소에서 서울과 FA컵 8강을 치르는 황선홍 감독에게도 박성호의 활약 여부는 중요했다. 원톱 박성호가 어느 정도 서울 수비의 힘을 빼주면 공격 2선의 역동성이 살아난다는 이점을 얻기 때문이다. 이날 박성호의 움직임으로 어느 정도 해답도 얻었다.

황 감독은 "(박)성호가 다 뛰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시나리오대로 됐다"라며 성공적인 기용이었음을 인정했다. 박성호가 앞에서 버티니 공격형 미드필더 김승대 외에도 중앙 미드필더 손준호와와 신진호 중 신진호가 공격적으로 전진하는 효과를 냈고 골까지 넣었다.

박성호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그는 "심적으로 어려운 시기였다. (선발까지) 시간이 길었다"라며 웃었다. 이어 "체력적인 문제만 빼면 다 좋았다"라며 서서히 컨디션을 찾으면 풀타임 출전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황 감독 입장에서 박성호는 완벽한 원톱이 아니다. 박성호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감독님 성에 차는 원톱을 구하려면 (이)동국이형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다"라며 "조금씩 잘해서 어느 정도는 보답을 하겠다"라고 웃었다.

신진호의 합류로 미드필드에서 유연성이 좋아진 것도 대만족이다. 그는 "기술적으로 좋은 선수다. 황지수나 김태수도 도움을 받고 있다"라며 다양한 미드필더 조합으로 전방에서도 활기차게 뛸 수 있다고 답했다.

가을에 강한 사나이라는 인식에 대해서는 "가을에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어 그런 것 같다. 그런 별명이 좋지는 않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팀에 보탬이 되려고 하기 때문인 것 같다"라며 오는 22일 서울과의 FA컵 8강에서도 좋은 활약을 예고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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